지난주부터 어제까지 참 바빴습니다. 막상 20일(토)을 졸업식으로 잡긴잡았는데, 숨돌릴틈도없이 1주일 스케줄이 빡빡합니다.
둘째놈 코 재수술을 수요일(17일), 18(목)~19일(금)은 모회사의 정맥가이드로 참가하고 부리나케 돌아와 19일(금)4시까지 둘째놈데리고 다시 병원진찰받게하고 집에 돌아와 속초행 심야버스를 타기위해 배낭을 꾸리니 집사람이 어디가냐고 합니다. 사실 1박2일로 산에 갔다와서 또 산에 간다하기 뭐해서 얘기를 안했거든요.산에 갔다와서는 22~23일은 회사교육을 또 들어가야합니다.
그다음주는 또다른 스케줄도 있고 친구놈들 일정도 생각하다보니 그냥 강행하기로 합니다.
1.산행일자 :
2.산행구간 : 백두대간 구간(미시령~진부령)
미시령~진부령
미시령(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15.18 km: 10
4.일행 : 홀로
5.사용경비 :
.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속초) : 21,600원
. 속초~미시령(택시) : 18,000원
6. 산행교통정보
7. 산행경로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
8. 산행기록
5월20일(토) : 미시령~상봉~신선봉~병풍바위봉~마산봉~진부령
-
3개월만에 다시 미시령에 섰습니다. 당시 터널마무리공사가 한창진행중이었는데, 이제 개통이 되어 차들이 시원하게 달립니다. 옛미시령길은 군데군데 끊어져있어 원통쪽으로는 이용이 불가한것처럼 보입니다. 확실하진 않습니다. 속초에서 올라가는것도 한화콘도에서 일성콘도까진 끊어져있어 대명콘도방향으로 올라야합니다.
바람도 제법불고 아래와달리 조금 춥습니다. 자켓을 입고 횡둘러보니 휴게소엔 그래도 불은 켜져있군요. 버스도 한대 서있습니다. 휴게소 왼쪽편 절개지로 올라붙습니다.
사람소리에 뒤돌아보니 버스에서 내린사람들이 반대편쪽으로 올라갑니다.

한시간정도 올라서니 샘터가 있습니다. 이번산행은 오래전에 계획되었지만, 앞서 너무나 바쁜일들이 많아서 준비는 전혀못했습니다. 산행기도 한번 읽어보지 못했고 지도만 달랑 준비해왔습니다. 이런곳에 샘터가 있다는것에 놀랐습니다.
수량이 제법되는걸봐서 겨울철을 제외하곤 식수를 충분히 제공할것같습니다.
이름은 상봉샘정도 되겠지요?

.친구들과 100두님이 오신다니 1시~2시경까진 도착해야합니다. 지도상 시간으로도 충분해보입니다.
그러나 오름길은 야생화천국입니다.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대미이님, 도깨비님, 강사랑물사랑님에 근접할바는 아니지만 접사기능이 형편없는 캐논파워샷 S45로 도전합니다.
. 별꽃

. 현호색

.괘불주머니


한시간30분째 뒤돌아보니 대청, 중청, 황철봉, 너덜과 미시령고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너덜을 보니 지난번산행에서 헤메이던 코스가 뚜렷이 보입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어떻게 지나야되는지를..굳이 한번 더 가볼 필요는 없겠군요. 안개낀날 지나신분들에겐 공포의 구간이었겠지만 맑은날 너덜을 보며 지난분들에겐 아무것도 아닐것 같습니다.
어쨌든 눈쌓인겨울 댓재~백봉령구간과함께 한계령~미시령구간도 단번에 넘기엔 부담이 가는 구간입니다.
누군가 한계령~미시령구간을 겨울에 지난다면 중간에 올라서 중간보급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한겨울에 가실분들이 누가 있나요?

. 산도리님 바래봉사진은 철쭉이 한창이지만 이곳은 이제 막 시작을 할려는 분위기입니다.1~2주면 여기도 절정을 이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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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매우 심합니다. 셀프샷에 도전했다가 카메라가 날아가는 바람에 포기합니다.
상봉오름길 기준으로 신선봉쪽은 우측으로 획 꺽어야합니다. 직진길(약간 좌측)도 내리막능선길로 뚜렸하고 표지기도 군데군데 달려있어 멍하니 걷다가는 알바하기 쉽상입니다.
100두님도 여기서 엉뚱한곳으로 갔었다고 하더군요

. 가야할 신선봉쪽입니다.

신선봉으로의 내림길은 그리 쉬운길이 아닙니다. 둥글아 진정 니가 여길 네힘으로 내려갔더냐?

. 수십번의 접사노력끝에 건진것만 올립니다. 시간이 마구마구 흘러갑니다.
.얼레지

.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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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에서 얼마간 바위와 씨름하며 암봉을 우회하여 내려오면 넓은 공터에 닿습니다. 군데군데 참호가 있고 참호위에는 사각형 양철지붕이 씌어져있어 비오는날 바로 텐트치기에 좋아보입니다.
양쪽으로는 다 길이 뚜렸하고, 표지기들도 달려있는것이 사람들이 꽤 이용하는길 같습니다.

.벌깨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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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으로는 신선봉을 우회하여 진행하는것같고, 우측으로가야 신선봉으로 가는길입니다. 여기까지와서 신선봉을 우회할 수는없어 진행을 합니다.
너덜오름길에는 밧줄이 죽 이어져있어 안갯속에서도 줄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배려를 해 놓았고, 정상에 올랐더니 건너편 5분거리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맥이 탁 풀렸지만 더 높은쪽으로 가니 표지기가 잔뜩붙어있는것이 여기가 신선봉 정상입니다. 이곳에 서면 바다쪽과 가야할 마산방향의 조망이 탁월합니다. 금강산도 보인다는데 뿌연개스때문에 가늠할 수 가 없습니다. 지나온 상봉쪽 조망은 바로전의 암봉보다 못합니다.

. 신선봉 주변은 전부가 철쭉군락지입니다. 1~2주뒤에 오시는분은 천상화원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선봉에서의 내림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해발 1200에서 600으로 뚝 떨어집니다. 해발 100~300의 한남에 익숙한몸이 겁에 질렸는지 건너편의 1058m의 병풍바위봉이 점점 까맣득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걷기에는 너무나 좋은 풍경과 내리막길입니다

. 대미사진에 버금하게..

.도깨비님은 앵초라는데..


.둥글레

.?

.?

- 11
. 중간중간 메세지가 많이 들어옵니다. 새이령에서 점심을 먹으며 하나하나 읽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

. 새이령에는 당집이 있었는지 돌로 넓다랗게 만들어져있어 쉬기에 좋습니다. 지도상에 왼쪽 용대리방향으로 샘터표시가 있어 5분여 내려가보지만 물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계곡의 형태가 뚜렸하므로 10~20분정도 내려가면 물이 있을 확율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 바로위에는 텐트치기에 좋은 편편한 자리도 있습니다

. 유명한 100두님 낙서판입니다. 목장승님이 무서워 저는 맨위에 조그맣게 하나 써 넣어봅니다. 잘못하면 이거 지우러 다시 와야됩니다.

.은방울꽃

. 새이령에서 치고올라와 지도상 첫번째 암봉에서 뒤돌아봤습니다. 높은곳이 신선봉이고 바로아래 푹 꺼진곳이 새이령입니다. 신선봉 올라갈려면 남진하시는 분들은 꽤 고생할것같습니다.

.구슬붕이

- 12
병풍바위봉 오름길에 친구들한테 벌써 도착을 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야생화사진찍다가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병풍바위봉은 이름과 달리 암봉이 아니고 좁다란 정상을 가진 평범한 흙봉우리입니다. 이곳에서 90도 꺽어져 우측으로 가야 마산쪽입니다.
내림길은 또다시 야생화군락을 이루고있어 맘만 바쁘고 몸은 쉽사리 움직이질 못합니다.
. 병풍바위봉 내림길의 야생화군락지

마산봉이 가까와질수록 사람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 13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에 섰습니다. 선답자들이 대간을 끝내며 쳤다는 포신으로 많든 종은 없고 마산봉 표지만 있습니다.
Q : "너 마산에서 종 쳐봤냐?"
A: "당근이지",
B: "아니요"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실겁니까?
아쉽습니다. 선답자의 기록을 보니 2004년 9월 산도리님은 종을 쳤습니다만, 갑자기 2005년 1월산행기부터 종이 없어지고 맙니다.
과거 대학본고사시절, 본고사가 폐지되면서 예비고사학번과 학력고사학번이 우리사회 의 큰 분수령이었다면 마산에서 종을 쳐봤냐, 안쳐봤냐도 백두대간종주사에 큰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사에서 도솔봉에 정상석을 세우듯이 우리가 주관하여 다시 옛종 복원프로젝트라도 하는것은 어떨까요?

마산봉에 들렸다면 대간길은 다시 되돌아 나와야합니다. 그냥 뚜렸한 능선길로 직진하면 안됩니다.
다시 사정없이 급한 내리막길을 40여분 내려오면 알프스리조트가 보입니다.
정상에서 100두님께 전화를 했더니 뭐가 먹고싶냐고 합니다. 시원한 맥주 어떻냐고 하는데 술생각은 전혀 안나고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콜라가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 13
.아래사진에 검은선이 실제 대간길로 뚜렷하게 보이지만, 군부대때문에 붉은색처럼 우회하게 되어있습니다.
준비없이 오게되면 막판알바하기 쉽상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신분들이니 감만으로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100두님이 1시간을 걸어서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바랑에는 아이스크림 6개와 콜라가 있었습니다.
예까지 들고온 100두님의 정성.. 고맙습니다.

알프스 리조트에서 부터 진부령까진 한남정맥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길찾기 잘해야합니다. 부대정문 왼쪽으로 숲길을 넘어가니 우측으로나 시멘트길로 끝까지 가서 다시 휘어져 왼쪽 진부령관광농원까지 가야됩니다.
관광농원에서 숲길로 다시 들어가 도로로 나오니 가짜 백두대간완주비가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서 마치기도 한다는데 진부령표석은 아랫도로까지 계단길로 내려가야만합니다.
. 가짜 종착점

. 진짜 진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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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완주했다고 제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하러온 친구들도 고맙고, 홀로 졸업하게 할 수 없다며 찾아준 100두님 고맙습니다. 산행내내 문자메세지를 넣어주신 전천후님, 다정다감님, 대명님, 소주한잔님, 선녀님, 백곰님, 해리님, 파키라님, 제이제이님, 요물 황명옥님, 산도리님, 은산님, 원주멋쟁이님.. 그리고 말없이 응원해주신 홀대모/홀산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졸업식중 가장 성대한 졸업식이었습니다. 플랜카드 2개에 기념패까지 받은 기억은 지금까지 전혀 없었습니다.
아래는 소주한잔님이 만들어주신 멋진 플랜카드.. 고맙습니다. 집에 걸어놓아야겠습니다.


. 미시령 신도로전망대에서 본 울산암 위용

. 콘도에서 본 미시령과 상봉, 화암재, 신선봉

. 횟감을 뜨고

. 전작이 있었던 친구와 운전하느라 피곤했던 친구는 나가떨어지고 100두님이 깨끗이 비웠다. 냉장고에 소주한병이 더 남아있었지만 비밀로 했다. 콜라는 당연히 나의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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