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계속춥다. 일부 나를 아는사람들은 날짜가 16일이라 꼭 산불방지기간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가는것처럼 놀리기도하지만 내가 도덕심이 투철하여 산불방지기간을 지킨 것은 아니고 장모님칠순, 이사가신 아버님댁방문, 그리고 생신, 김장준비등등 매주 참 바쁜탓 일뿐이었다.
회사가 프로젝트중이라 평일에 시간내는 것이 좀 찜찜하지만, 걸음도 느리고 짐도 무거우니 남들 하루나 이틀 걸으면 될것을 난 3일은 걸어야하니 할 수없다.
1.산행일자 :
2.산행구간 : 백두대간 구간(무릉계~사원터갈림길~백봉령~삽당령~닭목재)
1일차: 무릉계록~사원터~능선사원터갈림길~이기령~원방재~백봉령
무릉계곡입구도착(
2일차: 백봉령~석병산~삽당령~야영지
백봉령(
3일차: 야영지~석두봉~화란봉~닭목령
출발(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1일차 : ?? km :
2일차 : ?? km :
3일차 : ?? km :
4.일행 : 홀로
5.사용경비 : 총 55,400원
. 기차(청량리~동해 ) : 17,600원,
. 택시(동해~무릉계곡) : 9,400원
. 삽당령 민가 꼬마용돈 : 10,000원
. 고속버스(강릉~서울동서울터미널) : 11,400원(?)
. 기타비용(간식, 잡비) : 7,000 원
6. 산행교통정보
. 갈때; 청량리(
동해역? 무릉계곡 택시
. 올때; 닭목령?강릉, 승용차히치
강릉?동서울 , 무정차고속버스
7. 산행경로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 www.MyGPS.co.kr 궤적모음등록예정
8. 산행기록
12월16일 첫째날(금) : 무릉계곡~백복령
-
무릉계곡입구에 서니 생각보다 더 춥다. 미안하지만 관리사무소에 들려 근무자를 깨우고 옷좀 껴입고가겠다고하자, 산불방지기간이 연장되어 산행을 하실 수가 없다고한다. 괜히 들렸나..녹차도 얻어마시고 서울서 왔는데 통과시켜달라고하자, 그럼 용추폭포까지만 갔다오란다.
배낭이 무거워서인지 속도는 안나고, 거의 한시간걸려 무인대피소가 있는 사원터에 도착했다.

(사원터)
시간기록이 귀찮아 휴대용녹음기를 가져왔건만 추위때문인지 액정이 가물가물하더니 그냥 맛이 간다. 낭패다.
물도 중간에 보충할 요랑으로 2리터만 준비했는데, 계곡의 물이 겹겹히 얼어 물을 준비할데가 없다. 사원터에서 능선의 사원터표지판까지는 급경사이므로 간단히 라면으로 아침요기를 하고, 커피한잔까지 끓여마시니 추위가 좀 가신다.
이승휴귀의터표지를 뒤로하고 무덤사이로 가파른능선으로 올라선다. 지난번 내려올 때 한시간걸렸으니 아마도 오름짓은 배는 걸릴것이다.
약

갈미봉을 내려서자마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없다. 내리막길 돌계단에 버너불를 피우고 밥을 해먹으니 이제야 속이 좀 든든하다. 역시 밥이 최고다. 라면과 밥을 먹어서인지 물이 계속먹히고 어디선가 물을 보충해야되는데, 이근처에 샘터가 있다고하지만 표지도 없고 걷다보니 벌써 지나쳤다.
고만고만한 길은 가다보니 왼쪽에 임도가 나타나고 길은 방화선작업인지 벌목을 해놓아 걷기에 편한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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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은

(이기령)
헥헥거리며 올라서니 산림청에서 세운 상월산 표지판이 있고, GPS상에는 좀더 가야 상월산으로 표기되어있다. 뭐가 맞는건지..산림청에서 실수할리도 없고..다시 급격히 내려서서 그만큼 올라치면 GPS상의 상월산이다. 무거운배낭을 맨 나에겐 급경사오르내림이 가장 큰 적이다.에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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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산에서 급경사를 다시 내리치면 나무벤치가 있는 원방재에 도착하고 왼쪽으로는 도로가 보인다. 보나마나 얼었을 테니 물구하기는 포기하고 지도를 꺼내본다. 백봉령까진
야간산행에 대비해서 랜턴에 밧데리를 끼우고, GPS전원도 새로 갈아끼운다.

(원방재)
원방재에서 올라서니 대간길은 좌측으로 휙휘어져 왼쪽의 봉우리를 넘어야되는 것 같다. 휘어지면서 사면으로 우회하면 좋을텐데..하지만 정확하게 꼭대기로 오르고 올라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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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적으로 늦바람님으로 생각되고 가까이가니 날도 추운데 등산로 안쪽까지 오셔서 통성명을 한다. 연세보다 무척 젊으신분이다.
빈방이 있으니 자고가라고 하지만 무거운배낭을 매고왔으니 배낭값을 할려면 노숙을 하겠다고하고 잠자리를 찾아보지만 거센바람이 부는 백봉령에서 잘자리가 마땅찮다. 들머리입구의 나무목책뒤가 그런데로 괜찮아보여 이곳에 자기로 결정하고 늦바람님 차에 올라타니 자병산쪽 대간길로 들어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설명를 해주신다. 공사판이라 야간이나 새벽에 지나면 헷갈릴 수 있겠다.
식당에 들어 저녁식사를 하며 남은구간에 대해 여러조언들 듣고, 늦바람님이 식당아주머니께 여기서 자도 되냐고 물으니 담배만 피지 않으면 괜찮다고하여 오늘 잠자리걱정은 덜었다.

(임계쪽 식당, 하룻밤머문곳)
늦바람님이 안오셨다면 물구하는것과 저녁식사, 잠자리잡기에 큰 고생을 할뻔했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아니 겨울에 특히나 물을 구하기가 어렵다. 야영진행하시는분들은 이점을 꼭 염두에 둬야하겠다.
12월17일 둘째날(토) : 백복령~삽당령~야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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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침상에 누워잠을자니 아랫목이 따뜻하니 잠이 절로 온다.
서둘러 배낭패킹하고 출발한다. 중간에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지만 모두 외면한다.
백봉령정상까지 25분이 걸렸다.

(백봉령정상)

(백봉령 들머리)
어제 야영하기로 정했던 들머리 목책뒤는 거센바람이 부는 것이 여기서 잤으면 고생할뻔했다. 조금더 진행하니 철탑과 컨테이너막사가 보이고 철문도 열려있는 것이 혹 후답자들은 컨테이너막사를 바람막이로 삼아 텐트를 치면 좋을 것 같다.
곧 공사로 절단된 자병산을 우측에 두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어제 늦바람과 답사한 공사현장 도로가 나오고 건너편의 철탑방향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도로에 접어들자마자 공사인부들의 것인듯 똥무데기가 난무한다. 야간산행시 조심해야겠다. 엉성한 생태복원지가 보이고 작은 봉우리를 깃점으로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다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엉성한 생태복원지쯤에서 바라본 자병산현장)
며칠전부터 코감기 때문에 고생하는데 찬바람을 다시 맞으니 콧물이 줄줄흘러 여간 성가시지 않다. 임도같은길과 비슷하게 진행하다 임도를 버리고 가더니 다시 임도를 만나고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지나 내려서니 옛길인듯 산림청 표지판이 설치된 생계령에 도착했다.
-
호호..여기도 바람이 뜸하니 겨울철에 야영하기에 좋겠다. 표지판의 글들은 다 지워져 읽을 수가 없고, 무학님의 낙서도 해를 넘기지 않았는데도 벌써 흐미하다.

(생계령)
아침을 해먹어야되는데..생계령은 풀이 많아 혹 산불이 염려되어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또 오름길이다. 어째 이번길은 우회구간도 없이 봉우리는 여지없이 지나가는 것이 안그래도 무거운 배낭이 더욱더 무겁게 느껴진다. 강릉서대굴안내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안내판은 있지만 어디로 가야 서대굴인지는 길이 명확치않다. 멋진 소나무숲길을 지나니 이곳도 바람이 심해서 그렇지 겨울을 제외하곤 야영할만한 장소가 꽤 여러군데 눈에 들어온다. 발걸음은 눈에 띄게 느려져 삽당령에서 물을 구해야되는데 일찍 도착못할까 걱정이다.
오른쪽으로 자병산의 깍여진 모습이 확연히 들어온다. 추위 때문에 거의 찍지못한 사진을 하나 찍는다.

(900.2봉 오르기전에본 자병산과 대간줄기)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서니 어라..봉우리정상인데도 바람이 없네. 주위에서는 여전히 광풍소리가 요란하지만 신기하게도 바람이 산들바람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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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20cm까지 측정했는지 모르지만 GPS상에는 900.2봉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벌목된 나무를 끌어다 의자삼아 밥을 한다. 이곳의 전망이 아주좋다. 그때 갑자기 아랫쪽에서 커다란배낭을 맨사람이 불쑥나타난다. 이틀만에 처음보는 사람이라 너무나 반갑다. 3일일정으로 백봉령에서 출발했다한다. 삽당령에 도착하시면 걸음늦은 사람 내려올 테니 쉼터 문닫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입가심으로 커피에다 핫쵸코를 타서 찐하게 마시고 일어선다.
얼마지나지않아 석화동굴갈림길 간판이 서있고 무학님의 낙서로 고병이재라고 써있고 100두님의 얼레지밭낙서도 보인다.
앞서 출발한 사람을 혹 따라붙을 수 있을까하고 속도를 내보지만 밥심은 30분을 못가 바닥을 드러내고 힘든 오르내림끝에 석병산에 도착했다. 정확히말하면 갈림길이 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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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석병산쪽으로 가다가보니 대간길은 두리봉쪽이다. 석병산을 들러말어 고민하다 날도 춥고 표교수의 삽당령까지
서쪽하늘이 꾸물꾸물해지며 비늘 같은 눈발이 날린다. 두리봉까지는 무거운 배낭을 맨 나에겐 너무나 고마운 큰 높낮이없이 산죽으로 쭉이어진 평이한 길이다.
한시간걸려 조그만 나무안내판이 있는 평평한 공터 같은 두리봉에 섰다. 이곳 플랜카드에도 예외없이 100두님의 낙서가 있다. 힘든와중에 저기다 글을 쓰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참 대단하신분이다.

(두리봉 플랜카드에 있는 100두님 낙서)
다시 내림길을 내려서다 적당한 곳에서 랜턴을 준비하여 헬기장을 지나고서는 본격적인 내림길이다. 차소리도 들리고 도로도 보인다. 좁은 능선길을 내려서다보니 어느순간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삽당령이 가까워지니 없겠지하고 생각하고 5분여 내려섰을까..이상한 생각에 GPS를 보니 대간길은 200여미터 전에 우측으로 내려가도록 되어있다. 이런 다시 잘못된 지점까지 다시 올라설려니 맥이 탁 풀린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그냥 내려가자. 다내려서니 무덤이 보이고 민가도 몇채있다. 삽당령고갯마루는 우측에 보인다. 30분은 안되는 거리같다.
도로에 내려서서 삽당령쪽으로 걸어가다 지나가는 봉고를 얻어타고 드디어 삽당령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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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을 얻어야된다. 쉼터로 가서 문을 열려니 할머니가 안열어준다. 물을 갖다먹기 때문에 줄 수도 없고, 요깃거리도 팔지않겠단다. 먼저온 사람도 자기한테 면박받고 갔단다. 흠 그양반이구만..무슨 인심이 이렇게 야박한지..할 수 없다. 아래민가에 가서 물을 얻어야겠다. 다시 터벅터벅 첫번째민가에 가서 물좀 얻을 수 있냐고하니 일단 들어오시란다.
염치불구하고 찬밥도 좀 있냐하니 상을 차려주실래 따듯한 저녁요기도 하고 커피까지 얻어마신후, 남긴밥을 코펠에 넣고 나온다. 너무 미안해서 꼬맹이한테 과자사먹으라고 만원을 쥐어준다.
사실 야영산행에서 제일힘든 것이 취사인데 오늘 한걱정덜었고, 내일아침까지 확보했으니 이번산행은 참 복받은산행이다. 따스한 밥을 먹고나니 힘도 솟는다. 쉬엄쉬엄걸어 다시 삽당령에 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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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당령정상)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대간길은 좌측의 임도와 나란히 가는 것 같다. 삽당령건너편으로는 둥근달이 떠오르고있다.

(달뜬 모습.현장은 멋있었으나 사진은 달만보이네..)
저녁이 되면서 유난히 바람이 거세지고 추위도 더 심해졌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바라클라바를 뒤집어쓰니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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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너무 먹었나..숨도가쁘고 결정적으로 아래에서 신호가 온다. 캬 난감하다. 이추위에 아랫도리를 내려야되다니..광풍이 몰아치는가운데 임도 적당한곳에 볼일을 본다. 다시 산죽길로 접어들어 오름길을 올라서니 들미골 갈림길표지가 있고 대간은 왼쪽으로 내려가게 되어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적당한장소가 나타나면 그냥 자자하고 결정했지만 산죽길이 계속되는 것이 장소가 없다. 조그만 봉우리를 올라내려서니 멀리 봉우리가 달빛에 흐미하게 보이고 아이고 저길 또 올라서야되나..걱정하는가운데 산죽길은 끝나고 좁은 능선길이지만 바람도 좀 분다. 그러나 직접바람은 아니고 평평한 공터가 하나 눈에 띈다.
지도상 들미골과 대용수동길 중간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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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진행해봐야 자리가 없을 수도 있고, 텐트를 친다. 팩을 박아야되는데 약에쓸려면 소똥도 없다더니 돌이 하나도 눈에 안띈다. 죽은나무토막으로 힘겹게 팩을 밖고 짐정리를 마치고 서둘러 침낭속으로 들어간다.

(야영지)
참 다행이다. 저녁을 얻어먹지 못했으면 취사를 했을텐데 이추위에 취사를 했으면 엄청 고생할뻔했다. 가져온 사과, 밀감이 얼었다. 침낭속에 넣어 녹이고, 물통들은 우모복으로 잘 감싸놓고 보온병의 물로 핫쵸쿄와 비스켓을 먹고 집에다 전화를 한다. 여러 번의 시도끝에 통화가 된다.
오늘온도가 과연 몇도일까? 궁금하다. 고소내의만 입고자는데 약간 추위가 느껴진다. 참다못해 위에는 집티를 입고, 아래는 윈드스토퍼바지를 입고나니 괜찮아진다. 이침낭으로 옷입고자는것도 처음이다. 대단한 추위다.
12월18일 셋째날 : 야영지~닭목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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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큰일이다. 대관령까지 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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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의 돌판에다 버너를 키고 어제남긴 찬밥과 라면를 끓여먹고 커피를 두봉 타먹고 다시 출발한다. 어차피 대관령은 힘들다 생각하니 물을 조금만 남기고 다 버린다. 배낭이 훨 가벼워졌다.
그리고 어제 야영지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석두봉까지 야영할곳이 전혀없다. 대관령에서 출발했다는 안내산악회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있다. 속도경쟁을 하는듯 걸음이 무지 빠르다. 대간은 오른쪽으로 크게휘어 왼쪽능선으로 붙는것같다. 왼쪽 정상이 화란봉인가?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있고 얼음이 겹겹히 쌓여있다. 올라서니 다시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건너편 둥그스런 봉우리가 화란봉인듯하다. 마침 안내산악회 아줌마 두분이 느릿한 걸음으로 오길래 닭목령까진 얼마나 걸리나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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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봉오름길이 시작되기전 안부..넓은 풀밭인데, 바람도 별로없고 겨울야영지로 좋겠다. 다시 힘겹게 올라서면 왼쪽계곡으로 물을뜨러 많이간듯 발자국이 선명하고, 조금올라서니 화란봉이 아니다. 화란봉은 우측으로 좀더 가다 휘어져 가야만 나타났다. 낙엽이 수북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드디어 닭목령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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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들머리)
홀대모 교통편에는 강릉가는 버스가
굳이 진행했음 대관령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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