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회차 노치마을~중재~육십령

임호빈 2007. 9. 26. 15:17

지리산 산방기간으로 백두대간 첫걸음을 노치마을에서 시작한다.

백두대간을 결심하고서 8년만에 첫출정인데, 회사동료도 함께하자하여 벅찬기대를 안고 첫걸음을 떼었다.

 

1.산행일자     : 2004년 4월3일(토) 4 4()

2.산행구간     :

  43: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사치재-복성이재-치재-봉화산-광대치-중치-중리마을

 44:백운산-영취산-북바위-깃대봉-육십령

3.산행거리 및 시간 : 43: 39.7km( 17시간, 휴식,식사시간포함)

                             44: 16.87km(7시간30, 휴식,식사시간포함)

4. 일행 : 임호빈, 회사동료 민선식(복성이재에서 귀경)

 

1일차 : 노치마을~중재

41 10:20분 남원행 우등고속 출발

42 01:50 예상보다 매우 이른 시간에 남원터미날 도착, 예상은 3시경 도착하여 4:30분경 산행예정이었는데, 큰일이다.

민선식에게 너무이르다며 어떻게 할찌를 물어본다. 날씨가 흐리고, 어두우니, 초행길에 무리를 하지 말자며 예정대로 했으면 하는 눈치이다.

짐짓 못들은척 무시하고 바로 택시잡으로 간다.

 

02: 00  줄지어있는 택시 승차. 백두대간 4소구간 노치부락(주촌마을)로 가자고 하였으나,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 것 같다. 계속 본부와 무전기로 연락하며 위치파악한다.

 

02:15분 정령치입간판주위에 택시를 세우며 여기가 산행시작점이란다. 아무래도 아니다. 지도를 보여주며 지도에 표시된데와 같은데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다시 왔다갔다하다가 겨우 노치마을에 도착하다.

산행들머리를 제대로 찾지못해 마을을 헤맨다. 개짖는소리가 무지 크다. 여기사람들은 백두대간하는사람들 때문에 참 고생이 많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02:30분 사진에서 보던 노치샘을 헤드랜턴으로 비춰보니, 듣던대로 이끼가 많이 끼어 불결해보인다.

역사적 기념으로 선식님과 억지로 물한잔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다.

소나무숲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비교적 좋은길을 산행한다. 소나무가 참 많다. 어두워서, 주위조망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지난 산행에서 속보산행으로 선식님의 무릎고장이 생각나 매우 천천히 산행한다. 헷갈리는 지점은 표지기가 많아 길을 찾기가 수월하다.

마을도 지나고, 대간길인지 아닌지 표지기를 �아가다보니, 의심이 든다. 이길이 대간마루금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했을까? 계속 의문이다.

 

05:22여원재(해발 480m) 도착

이고개에서 동학군이 관군에 패해 영남으로 진출을 못하는 바람에 미완성혁명이 되었다는 곳이다.

쭉 벋은 아스팔트도로라 얕으막한 고개정도인데, 옛날에는 넘기가 꽤 힘들었을 것 같기도하다. 지도에 표시된 합민성터는 어딘지 알 수 가 없다. 계속된 오르막이라 조금 힘이 든다. 약간은 험한 바위길도 나타난다. 아래쪽에서 계속된 차량 질주음이 들려온다. 이정도면 해발 700~800m니까, 관악산보다 높은데 어떠헤 이렇게 차량소리가 크게 들릴까 의문이다.

 

07:25분 고남산(해발 846.5m) 도착 이전산행기에서 보던대로 중계탑이 대간길 정중앙 놓여 있다.

아래쪽의 산불감시초소를 들여다 보니, 취사도구만 보이고 사람이 없다. 중계탑을 우회하여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08:35분 유치재도착 옛날에는 쓰임새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고개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애매모호한 고개이다.

 

08:50분 매요마을 도착

지도에 표기된대로 교회도 보이고, 매요휴게실도 보인다. 너무 이른시각인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준비하는데, 할머니가 나오신다.

라면, 막걸리로 아침식사를 하다. 얼마냐니까, 라면 1개에 1500원씩, 막걸리1병해서 6000원이란다.

이상하다. 라면 2개끊이나, 3개 끓이나, 돈이 더들어갈꺼 같지 않은데, 꼬박 개당 1500원씩 계산한다.

이전산행기에는 인심이 후하다고 써 있는데, 실상은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던가..

식사중인데, 노치마을에서 4시30 출발했다는 3명의 40대남자가 도착하다. 우리보다 2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 벌써 �아오다니, 대단한 건각이다. 작년 교만에 차있던 내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보다 빨리가는넘을 절대로 용납치 못했었는데..내가 정신을 차린건지, 체력이 떨어진 것을 합리화하는것인지 확실치는 않다. 이렇게 흐믈흐믈 가고있다니..

 

09:20분 매요마을 출발

도로를 따라 걷다가 표지기가 많이 붙은 산길로 접어들다. 이게 대간길인지 어떻게 알았을까?

어째든, 표지기가 아니면 대간길 찾는게 어렵다.

오르락 내리락, 계속된 오솔길 수준의 길을 걷다.

 

10: 30(산행 8시간째) 사치재 도착

88고속도로가 대간길을 뚫어버린 사치재다. 이전산행기에서는 우회로가 1km아래쪽에 있다는데, 우측으로 20m만 가면 토끼굴로 우회로가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막상 우회하려고 하니, 그냥 건너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차량통행이 뜸할 때 무단횡단을 감행한다.

 

10:54 694고지 도착

산불지역을 통과하여 잠시 진행하다가, 아래쪽 고속도로쪽을 보니 전망이 좋다. 지나온 고남산쪽을 보니 상당히 멀리 왔다. 능선상에서 바람이 매우 심하다. 능선에서 남쪽으로 살짝 앉으니 바람이 전혀없고 따뜻하니 졸음이 갑자기 몰려온다. 5분간 숙면을 취하다.

누런 억새길이 계속된다. 갑자기 빨치산 생각이 난다. 영화의 한장면 같은 길을 계속 가다.

 

12:00 새맥이재 도착 임도비슷한게 새맥이재라고 표지판이 없었으면 고개인줄 모르겠다. 누군가가 아래쪽에 물이 있다고 써놓았다.

역시나 민선식님 무릎이 이상하다고 한다. 어째 아무 말없다 했더니 역시나다.

 

13:20분 아막산성터 도착 50 3명도 우리를 추월해 간다. 대단한 체력들이다.

그중한명은 일행 2명을 팽기치고, 중재까지 간다며 먼저 내달음이다. 50대가 되었는데도, 산행일정 때문에 일행을 포기할만큼 욕심이 날까..

아막산성터는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해 보인다. 더 무너지기 전에 복원대책이 있어야겠다.

백제군과 신라군은 왜 이런 산속에 산성을 쌓아놓고 싸웠을까 하고 의문이었는데, 나중에 복성이재에서 산성을 올려보니 과연 요지중의 요지이다. 백제군이 복성이재쪽에서 진출하는 신라군을 막기에는 아막산성터가 최고의 자리이다.

 

14:00 복성이재 도착

드디어 민선식 무릎이 나가다. 철수를 결정하고 산행기를 꺼내 전화를 거니, 이넘의 016 통화가 안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던 전북대 산악회가 마침 지나가, 011을 빌려 택시를 부르다.

선식이에게 잘가라고 하고 나는 계속 산행을 결정하고 나아가는데, 5분정도 산길을 내려가니 갑자기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고, 택시가 오면서 계속 빵빵거린다. 아차! 여기가 복성이재구나. 막 뛰어가 기사아저씨께 저 건너편이 복성이재인줄알고 사람이 거기 기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동한다.

착각으로 왔다가다 하다가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오늘 해지기전에 중재도착해야 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14:30분 복성이재 출발

전북대 산악회팀이 안보인다. 멀리서 구호소리는 들리는데 따라잡기에 힘들겠다.

갑자기 혼자산행을 하니 쓸쓸해진다. 하여튼 군대를 안갔다온넘들은 참 약하다.

드디어 1시간만에 전북대 산악회와 조우한다. 참 생기발랄하다. 대형배낭을 진 여학생이 맨앞에서 우렁차게 쉬지않고 구호를 선창하면서 간다. 산행을 잘하라고 서로 인사를 하고 계속 나아가다.

봉화산가는길은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무지 많아, 조금 더 있으면 가족 산행길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이 가까워오면서는 억새숲이 장관이다.

 

16:12분 봉화산(919.8m) 도착

경관이 뛰어나다. 왼쪽은 전북 장수군이고 오른쪽은 남원 아영면이다. 핸드폰을 켜보니, 이게 왠일 안테나가 풀이다. 민선식님한테 전화를 하니, 벌써 고속버스타고 올라가는 중이란다. 016 핸드폰이 되는 유일한 곳이었다.

계속된 오르락, 내리락 900m급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한다. 양쪽으로 깊게 패이고, 우뚝솟은 능선길을 걸으니 과연 백두대간 같다. 멀리 지나온길을 살피니 굽이 굽이 겹겹의 산능선이 보인다. 내가 지나온길이다. 믿기지 않는다.  아직 하루도 안왔는데 인간의 힘은 대단하다.

너무 추워서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 갑자기 배가 아파 산아래를 내려보며 실례를 한다.

오랜 산행에 다리가 구부려지지 않아 30분간 매우 고생하면서 실례를 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광대치가 어딘지 아무리 가도가도 끝이 없다. 피곤하다. 지도를 펴놓고 보아도 여기가 어딘지 짐작이 안간다.

 

18:23분 광대치 도착

! 여기가 광대치라니, 큰일났다. 날씨는 어둑둑해지고, 아무래도 어두워지기전에 중재도착은 힘들겠다. 누군가가 여기서 중재까지 1시간거리라고 써놓았다.

월경산까지 힘든 오르막길 오르다. 드디어 해가 완전히 졌다.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꺼내들고 진행한다.

 

19:10분 산사태지역 도착

산사태가 크게 난지역이다. 어두워서 조심조심 내려가고, 급경사 길을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 떼굴떼굴구른다. 넘어진거 아픈것보다 고어텍스자켓에 흠이 안생겼을까 걱정이 앞선다.

 

19:30분 중치도착

도착해서 보니 건너편 다음 구간 산행 안내판옆에 민박안내가 있다. 백운산장에 전화를 하니, 여러명이 같이 자야되고, 이미 2명이 있단다(2만오천원). 밥도 해먹어야하고, 씻고해야되는데 왠지 불편할것같아 망설이니, 지금 통화권이탈지역으로 가고 있어 지금결정하지 않으면 데리러 올 수가 없으니 빨리 결정하란다.

일단 또다른 민박집(중기민박)에 전화를 했더니 2만원이란다. 길이 나빠 데리러 못가니 아래 마을을 내려오란다.

19: 50분 중기마을 도착

중기민박집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조립식 건물이라 깨끗하고 샤워실, 수세식 화장실, 가스렌지, 나무랄데가 없다.

 

, 스팸을 굽고, , 김치, 우거지 해장국에 맛있게 먹고나니, 밥이 남는다. 내일 점심용으로 남은 김으로 김밥을 싸고, 누릉지는 내일 아침에 끓여먹기로 하고 남겨놓다.

내일 산행코스(중재~육십령)를 여러 번 숙지한후 아저씨한테 6시30부터 산행예정이니 6 깨워달라고 부탁하고 10:00분 취침

 

44() 05:30분 시계가 요란하게 울려 잠이 깨다. 이상하다 알람설정을 한적이 없는데 어제 시계를 만지다 우연찮게 설정이 되었나 보다.

어제 남은 누릉지를 끓여, 남긴 스팸, , 김치, 오징어채로 맛있게 식사를 하다.

..먹거리무게로 고생을 하였는데, 앞으로 먹는즐거움을 희생하고 간소하게 준비해야겠다. 특히 누릉지와 버너만 준비해서 끓여먹는게 여러모로 편리해보인다.

역시 장거리 산행은 무게가 관건이다.

커피, 식수준비, 설거지, 배낭점검에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소모한다. 에이 어제 해놓고 잘걸

예상보다 늦은 630분경 아저씨 봉고를 타고,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지점까지 이동한다.

 

2일차 : 중재~육십령

07:10  중재 à 육십령 산행시작

온도가 매우 낮아 매우 춥다. 얼음, 잔설이 있는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다

 

09:15분 백운산(1205m) 도착

날씨는 맑으나 뿌옇게 보여 멀리 월경산, 봉화산등 어제 걸어온 능선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영취산, 깃대봉, 덕유산연봉이 죽 이어져 있다.

좋은 전망에 밥풀떼기.. 어딜가나, 인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불피운흔적, 음식쓰레기, , 휴지등등,

 

09:55분 무지무지한 산죽숲 헤치고 나아감

사람키를 훌쩍넘는 산죽숲을 20여분간 헤치고 나아가다. 서리가 녹은면서 바지를 다 적신다.

 

10:48분 선바위고개 도착

적혀있는 것을 보니 지리산 천왕봉에서 134.1km, 진부령까지는 1105.9km라고 적혀 있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무리하지 말아야지. 오렌지를 하나 까서 먹으니 양이 많다.

 

11:00 영취산(1075.6m) 도착 4시간째 산행중

도착해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내앞에 여자가 불쑥나타나 매우 놀란다. 계속 7~8명의 중년남녀가 올라온다. 장수에서 장안산, 영취산 산행을 온 것 같다.

인사를 하고 출발(11:05)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또 엉덩방아 찧음.

 

13:20분 북바위도착

쉬고있는데 갑자기 여러명의 산행객이 도착하다. 대구 산악회, 부부 2쌍등등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행을 하다. 북바위쪽에서의 전망이 뛰어나다.

군데군데 멧돼지 소행으로 보이는 파헤쳐진 곳을 지난다. 30명가량의 남녀 등산객을 조우하다.

억새밭에 서너명의 남녀가 등산화를 벋고 누워있길래 시원하냐고 물어보니 무지 시원하단다.

나도 등산화, 양말을 벗고 누우니,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 여기서 20분간 발을 주무르며 휴식하다.

쉬었다가 출발하니 날아갈 것 같다.

 

14:10분 깃대봉도착

맞은편의 덕유산쪽을 보니, 채석장이 산허리를 잘라낸곳도 보이고, 가깝게 육십령으로 넘는 도로가 보인다.

이제 어제의 장거리 산행으로 피로해져서, 아줌마 등산객에게도 추월을 허용하는 거의 질질끄는산행을 한다. 수십명이 나를 추월해 간다.

15:15분 육십령 도착

인근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커피를 한잔 한다음, 인근 장계로 나갈 차편을 알아보다가, 백두대간을 역종주한다는 사람과 장계에 나갈 택시를 예약한다.

그양반은 벌써 진부령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참 대단한 양반이다.

 

16:05분 장계도착

택시비 만원, 나누어 지불하고 16:50분발 장계행 서울직행버스를 예약하고, 주변 여관, 서울서의 교통편등 다음 산행에 대비해 정보를 수집하다.

직행버스를 타고 오는중 차가 매우 막힘

22: 30분 서울도착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