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산행구간 : 백두대간 14,15, 16구간(이화령~조령3관문, 부리기재~차갓재~벌재~저수재)
1일차: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조령2관문→조령1관문→부리기재→대미산→야영
2일차: 야영지→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야영
3일차: 야영지→1020봉→문복대→옥녀봉→장구재→저수재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00km( 총 28시간소요)
1일차 : 00km : 16시간
2일차 : 00km : 9시간
3일차 : 00km : 4시간
4.일행 : 2일차 오전까진 회사동료인 임찬님과 동행, 2일차 오후부터 단독산행
5.주요 시간대 기록
6.사용경비 : 총 70,600원(승용차의 히치로 택시비 약 20,000원 가량 절감함)
. 버스(동서울 터미널~문경) : 10600원,
. 택시(문경읍~이화령) : 10000원
. 택시(조령1관문~부리기재) : 10000원
. 히치(저수재~분당)
. 기타 식사,간식비 : 45000원
7. 산행교통정보
.
8. 산행지도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9. 산행기록
도착당일밤 12일 , 19:20(출발), 21:40(도착
동서울터미널à문경읍도착, 김밥을 산후 택시로 바로 이화령으로 이동한다.
이화령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휴게소 마당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벤치에 앉아 얘기를 하고있고, 마당에 텐트를 치는동안 또 한무리의 가족이 도착하여 큰소리로 떠든다. 저사람들이 계속저러면 오늘 잠자기는 글렀다 싶어 임찬님을 시켜서 언제쯤 내려갈것인지 물어보니 금방갈꺼란다.
바깥은 시원한데, 텐트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더웠고, 플라이를 열어제끼니, 고지대 특유의 구름안개가 휘몰아쳐 습기가 많아 몸이 끈적끈적하여 잠이 잘안온다.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져 플라이의 자크를 내려 바람을 막고 이제야 침낭안으로 들어가 잠이든다.
간간이 차량들이 들러 쉬다가 가는소리에 잠이 들었다 깼다하는와중에,
8월13일(토)
1일차: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조령2관문→조령1관문→부리기재→대미산→야영
김밥2줄로 아침식사를 하고, 짐정리를 하니 4시25분이다.
산불감시초소옆으로 대간표지기를 따라가니 길은 두갈래로 나오고, 우측길은 산허리를 돌아 우회하는것으로 보이고, 좌측길은 바로 능선으로 붙는길로 판단되었다. 능선으로 붙는길은 매우 가파라 덜 풀린 몸으로 더욱 힘들고, 랜턴불빛에 달려드는 벌레들은 무척 성가시게 한다.
지난번 목구멍에 벌레가 걸려 고생한적이 있어 이번에는 입을 꼭 다물고 간다.
전략요충지답게 곳곳에 참호와 헬기장이 있었고,
05:10분경 : 합치점
40여분 진행하니 우측 우회해서 오는길로 판단되는 길과 만나고 대간길은 차량이 지나가도 될만큼 넓은길이 한동안 진행된다.
06:10분 : 조령샘
다시 산허리를 돌아 50여분가니 1관문에서 올라오는길과 만난다. 10여분 미끄러운 가파른길을 오르니 조령샘이 보이고, 시원한 샘물을 들이키고, 식수통에 물을 가득 채운다. 지도를 보니 조령샘이 나오면 대간을 우회한것이구나..어디서 길을 놓쳤을까? 거참 이상하네..
특이하게도 샘터에 물바가지와 커다란 세숫대야도 2개씩이나 놓여있다. 낮에 산행하는 대간꾼들이 여기서 샤워라도 하라고 준비한건가?
여러 산행기에서 언급된 조령샘옆의 평평한 비박터는 여름철은 엄청나게 습한자리로 비박에는 부적당해보인다.
이화령에서 아침에 본 산악회(천안이라고함)사람들이 단체로 몰려와 길을 터주고, 거의 45도이상이 되는 가파른길을 10걸음걷고 한번쉬고 하는식으로 올라가니, 조령산(10분) 라고 되어있는 이정표와 증평소방서 "조령산119-3번" 안내판이 붙어있다.

(조령샘)
06:40분 : 조령산(1017m)정상
30여분만이 정상에 도착하여 안내산악회에 앞서 서둘러 출발을 한다. 조금 진행하다 보니 밧줄구간이 나타나고, 진행이 더딘가운데, 안내산악회분이 도착하여 길을 터주니, 앞으로 계속적을 위험구간이니 스틱을 접어 넣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대형배낭으로 몸을 제대로 컨트롤하기힘들어 매우 더디게 위험구간을 진행한다.

(조령산정상)
07:10분 : 삼거리
제 10구조 표지판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이다. 이정표에는 조령 제3관문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리며 위험한 곳이 많으므로 주의를 바람. 이곳까지 3시간정도 걸렸는데, 다시 4시간이면 총 7시간이고, 배낭무게를 감안하면 더걸릴 것 같은데, 처음 산행계획(10시까지 3관문도착)은 완전히 물건너갔다.
이후 간간히 구름사이로 보이는 뛰어난 조망과 힘든 암릉길, 밧줄구간을 지난다.




(과장입니다. 이정도의 경사가 아닙니다.)

(바로앞은 부봉, 오른쪽은 주흘산)

(뒤돌아본 조령산)
13:17분 : 깃대봉갈림길
드디어 제3관문1.0km-20분/조령산4.0km-3시간”표지판이 보이는 안부에 섰다. 새벽4시반에 출발했으니, 거의 9시간이 걸린셈이다. 대간주자들의 이곳까지의 평균주파시간이 6시간이므로 3시간이 더걸린셈이다.
여기서부터는 성벽흔적(꽤 많이 남아있고, 이곳도 복원되었으면 좋겠다)을 따라 계속진행하다보니, 성벽이 북쪽을 향해있다. 즉 남쪽의 적이 아니라(사실 남쪽은 산세가 매우험해 적이 침투할 가능성이 제로다), 북쪽의 적(오랑캐)을 막을 요량으로 쌓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ㅎㅎ 순전히 제생각..
13:50분 : 조령3관문
3관문에 도착하여 증명사진을 찍고 3개월전 3관문에서 하늘재, 부리기재까진 모회사의 백두대간가이드로 참여해 이미 2번씩이나 진행한구간이므로 서둘러 1관문으로 이동한다.
1관문까지 6.5km 이미 9시간이상을 고행을 한뒤라 내려오는것도 장난이 아니다.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으니 꿀맛이다. 금방먹고나서 판매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더 얹어달라니 흔쾌히 얹어준다.

(제3관문, 회사동료)


(제2관문과 앞쪽의 계곡)

(조곡폭포)
16:10분 : 1관문 음식점(왕건식당)
문경올때마다 이용하는 양승달기사께 식사중이니 시간감안해서 와달라고 부탁하고 임찬은 된장찌개, 난 냉면을 시켜먹는데, 주인장이 문경시 산악회소속이라며 조령산 밧줄을 자기가 주도해서 다 설치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가장중요한 음식맛과 서비스는 별로임..
30분쯤 도착한 양승달기사가 다음 산행기점인 부리기재 끄트머리 차량이 들어가기 힘든곳임에도 바닥이 긁히면서 태워다줘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 고맙습니다”

(제1관문)
16:50분: 중평밖마을 18:10분 : 부리기재도착
부리기재는 벌써 2번이나 내려왔던길..이곳은 계곡물이 매우 찼었지. 얼마쯤 가다가 계곡에서 알탕을 하며 놀았더니 다리의 피곤이 좀 씻기는 것 같다. 부리기재까지는 급사면을 지그재그로
지도상 부리기재에서 대미산까지 40분이므로 아마도 1시간30분정도 걸릴 것 같다.
일차로 야영지로 꼽은곳은 눈물샘지나 헬기장으로 표기된곳인데, 차선으로 대미산정상을 염두에 두고 진행을 한다. 정말 끝없는 오르막이다. 해는 떨어졌고, 운무가 몰려오면서 음산모드로 바뀌고, 임찬은 뒤에서 힘들다고 계속 궁시렁거리면서 랜턴을 켜야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온다. 배낭벗기가 귀찮아 계속 진행하고 이제 오르막은 짙은 운무와 바람과 풀벌레의 합창속에 여긴가 싶으면 또 오르막이고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할 즈음..
19:45분: 대미산정상
시원한 바람이 부는가운데 텐트 2동정도 칠 수 있는 공터가 있는 대미산 정상에 도착했다. 텐트치기에는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매우 훌륭한 장소다. 야영하기로 정하고 눈물샘으로 물을 뜨러가기로 하고 물통을 막 꺼낸다음 지도를 보니, 눈물샘갈림길까지 약 10여분, 눈물샘은 약 70여미터 아래에 표기되어있다. 산에서 70미터는 거의 죽음임을 알기에..예상소요시간을 계산해본다.
10분이라면 실제로는 20분거리, 70미터를 왕복하는데 20분, 대미산정상으로 복귀하는데 물을 지고오므로(인당 5리터) 30분, 도합 한시간10분 …
좋다. 여기서 야영은 포기다. 눈물샘에서 물을뜬후 적당한 장소에서 야영하기로 수정하고 이동한다. 계획수정은 타당했다.
눈물샘까진 20분이나 걸렸고, 경사도 매우 급했다. 눈물샘물은 대간어느곳의 샘보다도 더 차고 맛있었다.
눈물샘갈림길 표지판위의 평평한장소를 보고 임찬은 여기서 야영하자고 졸라댄다. 그런대로 괜찮긴한데 많이 습하다. 임찬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동한다. 뒤에서는 계속 꿍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대미산정상)

(눈물샘이정표)
20:40분: 문수봉 갈림길 공터
대간길이 우측으로 90도 확 꺽어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지도의 표기대로 넓은공터가 있다. 텐트치기에 적당하긴한데, 북쪽방향으로 너무 트인 것이 바람이 심할경우 바람소리에 시달릴 우려가 있었다. GPS를 들여다보니 30미터 이내에 헬기장이 있는데..임찬이가 거의 우는소리로 여기서 야영하자고 조른다. 새벽4시반부터 걸었으니 16시간을 걸어 힘들긴 힘든모양이다. 아까도 매정하게 무시한지라..미안하기도 하고 “ 그래 오늘밤은 여기서 자자.”
서둘러 텐트를 치고, 엄청난 날벌레들의 환영속에 버너에 불을 붙이니, 가미가제폭격이다. 랜턴불빛 때문에 그런가.. 이넘들이 미쳤나.. 밥과 국이 끓는동안에도 계속 뚜껑이 열릴때마다 뜨거운 밥연기에 쪄죽고, 국에 빠져죽고, 밥코펠을 풀위에 내려놓으니, 지지직거리며 풀위의 벌레들이 타죽는다. 쏘세지를 굽는가운데도 계속 가미가제폭격은 계속되고, 후라이팬에는 쏘세지와 벌레가 함께 구워진다.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정신이 없구나.

(첫날야영지 ..다음날아침출발전..함께했던 임찬님)
23:10분: 간이 목욕을 하다.
출발전 계곡에서 씻긴했지만, 전날 이화령에서 잘 때 몸이 끈끈하여 잠을 못이루었던지라, 눈물샘에서 미리 만땅물을 가지고왔다. 타월에 물을 흠뻑�셔서 몸을 구석구석 씻는다. 오늘은 시원하게 잘 것 같다.
텐트에 들어가서 누우니 엄청난 습기에 몸은 금방 끈적여지네, 다행히 고지대라 기온이 낮은게 다행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짙은 안개와 바람소리에 참 음산하기도하다. 갑자기 그저께 본 베트남전배경의 “알포인트”라는 영화장면이 생각이 난다. 하필 이럴 때 왜 그런장면이 생각나냐…덜덜덜…서둘러 텐트속으로 들어와 다른생각으로 바꾼다.
-1일차 끝 –
8월14일(일)
2일차: 야영지→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야영
어제는 자다보니 한기가 들어 플라이 자크를 다 내리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아주 잘잤다. 눈을 뜨니 밖이 어스름해 확인해보니
텐트에는 이슬이 흠뻑내려 자리를 정리하는데 꽤 많은시간을 보내고, 둘다 밀어내기를 한판씩 때리고 출발준비를 마치니
출발후 서너발자국을 떼니 본래 야영하기로 점찍었던 헬기장이다. 어제 조금더 욕심을 부려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평탄, 약간내림, 약간오름의 평이한 숲길이 이어지고, 잠을 푹자 발걸음도 가볍다. ..봉우리도 아니고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가는 가운데 갑자기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포항셀파실측거리에 의해 중간지점에 세웠다는 글이 써있다. 총거리 734.65km, 지리산천왕봉과 진부령으로 각각 367.325km.. 시작한지 일년4개월..뭐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든다. 갑자기 그동안 들인 돈은 얼마나 될까..방정스럽게 왜 돈생각이 먼저 날까.
동행한 임찬님은 자기가 더 난리다 백두대간은 2번밖에 안따라왔으면서도 중간지점에 선 것이 자랑스런모양이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육십령~빼재구간에서 폭설속의 바위틈에서의 비박, 덕산재~우두령구간에서의 물찾던 고통과 야영, 끝없는 잡목숲의 고통, 무릎고장으로 큰고생했던 큰재~비재구간, 우두령~바람재구간에서의 짙은안개속에 길을 잃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예상시간과 비슷하게 도착하였다. 여기서 임찬님은 생달리로 내려가 상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배낭속의 안쓸만한 것은 임찬님에게 맡겼음에도 물무게때문인지 배낭무게는 그대로인 것 같다. 차갓재에서 황장산오름길은 상당히 지치게 하였으나, 암릉으로 이어진길답게 전경은 뛰어났다. 등산로에는 안내산악회에서 먼저 출발했는지 화살표 길안내 종이가 놓여있고 사람들 말소리도 흐미하게 들려온다.

(차갓재)
아무생각없이 헥헥거리며 올라가는데, 등산로옆의 빗사면 숲길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놀래키는데,, 손에는 더덕이 잔뜩들려있어 짙은 더덕향기가 풍긴다. 통성명을 하니 안내산악회 가이드를 맡아 오르는중에 더덕을 캐고계신단다..
가벼운 배낭을 맨 이분을 따라 오르다보니 더욱 지치는 가운데, 익히 말로만 듣던 황장산 암릉구간(멧등바위)이 나왔다. 무거운 배낭에 혼자서는 오르기가 좀 힘들어보이는데, 가이드분의 도움으로 겨우 오르고, 절벽가로지는곳은 밧줄을 잡고 절벽바깥으로 몸을 뉘면서 지나가게되어있어 혼자서 가다가는 배낭 때문에 추락할 수도 있을것 같다. 또 도움으로 겨우 지나고…
만약 이분을 못만났다면, 이구간을 어떻게 통과했을까..생각해보니 끔찍하다.


(위험구간)
차갓재를 출발한지
참내..나도 북한산에서 릿지로 다져진몸인데..참 몰골이 사납다.


(지나고 돌아본 감투봉구간..)
이구간은 계속 절벽위의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하게 되는만큼 전망이 무척 뛰어났다. 위의 가이드분한테 들은 얘기지만 황장산의 옛이름인 적성산은 이름그대로 산성이 있는만큼 삼국시대이래 전략의 요충지였다한다.
걷다보니 쉬어가기좋은 곳이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절벽위의 소나무아래에 자리잡고 쵸코바를 하나먹으니 졸음이 밀려오고,,깜빡 잠들었다 일어나니 30분이 후딱 지났다.

(멀리 충북의 명산 도락산이 보이고 왼쪽의 가까이는 투구봉)

(깜박잠들었던 천혜의 명당자리.)
배낭무게에 짓눌린데다 벌재까지가면 된다는 생각에 쉬엄쉬엄 오다보니 예상시간보다 많이 늘어졌다. 폐백이재로 표시된곳에서 대간은 우측으로 급격히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멀리 도로같은 것이 보여 곧 벌재에 도달할 것 같았지만, 역시나 봉우리하나가 가로막고 있고, 이넘을 힘겹게 넘어서니, 헬기장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고 나니 어디선가 차소리와 물소리가 들리고 이제야 벌재가 가까웠음을 직감하고 속도를 높이니, 경사가 급한 절개지아래로 도로가 보인다.
도로 건너편으로 내일 갈길을 확인하고, 계곡에서 씻을까하다, 일단 텐트칠곳을 살펴보니, 도로 양옆에는 적당한 자리도 없고, 차량때문에 시끄럽구나. 좀 진행할까하다가 밥하기도 귀찮은데 약수터쉼터로나 가보자.
황장약수터로 20여분 내려가니, 포장마차가 있고 밥좀 있습니까? 했더니 밥은 안파는데 쌀이 조금있다면서 밥을 해주겠단다. 막걸리와 파전을 하나시켜먹다보니 밥이 너무많아 남겨서 내일 아침밥까지 확보한다. 약수터위 산속에 공터에 주인장아저씨가 쉬고있길래 주인장에게 텐트설치여부를 물어보니,
포장마차도 문을닫고 주인부부는 마을로 내려가고…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잘려니 몸이 찜찜하여 도저히 잘 수가없다. 약수터에서 씻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공중도덕상 차마…, 결국 다시 벌재계곡으로 몸을 씻으러올라갔다.
진작 해가 있을 때 씻을걸,
텐트 지퍼를 다올려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고 얼핏잠이 들었는데, 산쪽에서 바람이 세차게 부는소리에 잠이깨고, 바깥을 내다보니 하늘도 숲속도 시꺼멓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인지, 안개가 나뭇잎에 머금었다가 떨어지는것인지 확실치는 않다. 플라이를 내리고 다시 잠이 든다.

(벌재)

(황장쉼터)
8월15일(월)
3일차: 야영지→1020봉→문복대→옥녀봉→장구재→저수재
밤새 플라이위에 후두둑거리며 물방울떨어지는 소리가 콩볶는소리처럼 심해져서 잠이 깻다. 밖을 내다보니, 비가 제법 오고있다.
벌재~저수재는 시간상 4~
벌재를 지나 조금걸으니 옛 벌재길로 보이는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급격한 경사의 산길을 끝없이 올라간다. 비와 짙은운무로 시계는 꽝인가운데 비와 땀으로 방수복안은 물바다가 되니, 벗고갈까 생각하다 그래도 비맞는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냥 진행한다.
여러산행기에서 언급된 산불감시초소는 빗사면에 설치되어있어 조망하기엔 부적절한 위치였다. 황장약수에서 자길 다행이지 이곳까진 텐트칠곳도 없네. 계속된 오름길은 지도상 1020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에 와서야 평탄한 길로 바뀌고, 곳곳에 멧돼지의 흔적이 보인다.
평지에서 속도를 낸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문복대에 도착하였다. 비는 어느새 그쳤고, 조금진행하다 황도통조림으로 간식을 하고 한참쉰다.
이제 내리막길에 속도를 높이니 어제 그냥 저수재까지 뽑았으면 오늘은 죽령까지 갈 수가 있었는데 하는생각을 하니 벌재에서 그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시 오르막을 치고올라 옥녀봉을 지나니 차소리가 들리며 포장도로가 보인다. 이것이 저수재인가 하고 내려서니 장구재란 표지가 있고 저수재는 여기서 20분거리로 표시되어있다. 땅이 말라있고 나뭇잎도 말라있는 것이 어렵쇼 여긴 비가 안왔나…

(장구재)


사람말소리와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며
저수재 정자에서 쉬던 사람들이 온몸이 젖어있는 나를 보고 이상한듯 쳐다본다. 여긴 왜 비가 안온거야?
저수재휴게소에 가서 좀 씻을데가 없냐고 물어보니 1000원만 내고 화장실에서 씻으라한다. 대간꾼들을 위해 이렇게 편의제공을 해주는 저수재휴게소측이 너무 고맙다.
샤워후 마른옷으로 갈아입고 단양나가는 버스편을 물어보니
타고가며 어디까지 가냐 물어와 서울간다하니, 자기는 집이 분당이라며 분당까지 태워주겠단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이아저씨의 시속 160~180km를 넘나드는 엄청난 과속과 사상최악으로 도로가 밀린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요리조리 국도로 돌아가니
아마도 정상적인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아마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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