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5회차 도래기재~어평재~피재~댓재~사원터

임호빈 2007. 9. 26. 09:40
본래 15일경 갈려고 예정했으나, 15일이후로 주말마다 집안일이 예정되어있어 한주를 땡겨가기로 결정하고 간김에11월은 산불방지기간이 시작되므로 11월달꺼까지 해치우기로 마음을 먹고 이틀간 휴가를 낸다. 지난달 배낭무게가 텐트와 물을 제외하고도 22kg였는데, 이번에는 비박텐트에 침낭도 750g짜리, 2리터를 넣고도 21kg이니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부지런히 먹으면서 비우면 걸을수록 무게부담은 큰 부담이 안될것같다. 7일밤 1130 춘양행 열차를 예약하고, 이미 백두대간을 완주하신 춘양 정재범기사(011-806-3355)께도 도래기재를 부탁하였다.

 

 

1.산행일자: 2005 10 8일(토)~11() 4일간

 

2.산행구간: 백두대간 00구간(도래기재~어평재~피재~댓재~고적대~사원터~무릉계)

 

1일차: 도래기재~태백산~어평재(화방재)

도래기재(05:30)-첫번째임도(06:00)-두번째임도(07:00)-구룡산(08:16)-곰넘이재(09:34)-신선봉(10:36)-차돌베기(11:53)-샘터표시위치(선돌골)(12:44)-깃대배기봉(13:41)-태백산 천제단(15:35)-장군단(15:50)-어평재(17:48)

 

2일차: 어평재~함백산~피재(삼수령)

어평재출발(08:10)-청옥산(09:08)-만항재(09:44)-함백산(11:14~11:56)-3쉼터(12:22)-2쉼터(12:42)-1쉼터(13:00)-은대봉(13:40)-싸리재(13:55)-금대봉(14:45)~수아밭령(15:44)-매봉산(17:15)-피재(18:27)

 

3일차: 피재~덕항산~지각산~댓재

피재출발(06:55)-건의령(09:05)-푯대봉(09:36)-구부시령(12:13)-덕항산(12:42)-예수원갈림길(13:05)-지각산(환선봉,13:41)-헬기장(13:55)-장암재(14:17)-큰재(15:43)-1066(16:32)-1116(16:58)-황장산(17:33)-댓재(17:53)

 

4일차: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사원터갈림길~무릉계곡(하산)

댓재출발(03:19)-햇댓등(03:41)-목통골(05:09)-두타산(06:25)-박달령(09:02)-문바위재(09:11)-청옥샘터(10:07)-청옥산(10:15)-연칠성령(11:05)-고적대(11:55)-사원터갈림길(13:32)-무릉계 매표소(15:00)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94.75 km

1일차 : 24.2  km : 12시간 18

2일차 : 22.45 km : 10시간 17

3일차 : 26.1  km : 11시간

4일차 : 21    km : 11시간 41

 

4.일행 : 홀로

 

5.사용경비 : 67,000

. 기차(청량리~춘양 )                 : 10000,

. 택시(춘양~도래기재)                : 20000

. 시내버스(무릉계~동해시외버스터미널):   900

. 시외버스(동해~서울고속버스터미널)  : 19900

. 기타비용(간식, 잡비)

 

6. 산행교통정보

. 홀대모 교통편 100% 참조

 

7. 산행지도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 정리중

 

8. 산행기록

 

1008일 첫째날 : 도래기재~태백산~어평재(화방재)

 

- 05:30 도래기재

춘양에 도착하니 정재범기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차가 택시가 아니라 프라이드베타 일반승용차이다. 음주운전자와 사고가있어 부득이 집사람차를 끌고 나왔다고 한다. 식사하고 가자하여 가보니 정재범기사님의 자택이었고, 자연산송이국에 풍성한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하니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식사하면서 정기사님의 백두대간 완주사진을 보며 이번구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추가로 물 1리터를 보충하고, 도래기재로 이동하여 도착하니 지난달의 공사현장은 치워져있었고, 마무리공사만 약간 남은 상태였다. 오른쪽 이동통로 흙길경사로 치고올라 첫걸음을 시작한다.

 

- 06:00 첫번째임도

기온이 서늘한가운데, 구름안개로 시야가 없는가운데 첫번째 임도에 도착하였다. 선달산에서 보이는것과 같은 나무판자의 이정표에는 도래기재1.4km, 구룡산 3.1km로 표기되어있었다. 이후 구름안개와 바람으로 조망이 전혀없어 앞만보고 걸어가니

 

- 07:00 두번째임도

     (2번째 임도에있는 정자, 근처에 물이 없을 듯)

 

두번째 임도가 나타나고, 이전 박달령에서와 똑 같은 나무정자가 있었다. 근처에 물만 있다면 이곳에서 자는것도 괜찮은것 같은데지형상 근처에 물이 있을 확률은 매우 낮아보인다. 절개지에는 석축공사가 진행되고있었고 건너편에 밧줄이 있는쪽으로 대간길은 이어지고있었지만, 석축공사가 대간길을 염두에 두지 않고 완성된다면 절개지 건너편으로 올라서는데 힘들듯하다. 산림청에서 다 고려해서 하겠지요?

이제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었고, 시야도 없고,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잔탓인지 힘은들고(목요일은 큰애 중간고사 벼락치기에 아빠도 자지말라고해서 덩달아 못자고, 금요일은 기차에서 잠을 못자고..) 짐도 무겁고괜히 무겁게 왔나 푸념하다보니

 

- 08:16 구룡산정상(1345.7m)

시야가 전혀없는 정상에 도착하였다.


이전산행기를 보면 전망이 좋다는데, 아쉽다. 지도도 보고, 배낭무게줄이기작업도 하면서 20여분을 쉬고 출발한다. 비교적 순한길이 이어지고,

 (순한 가을 낙엽길이 계속이어진다)

 

- 09:34 곰넘이재(참새골입구, 1110m)

임도같은곳에 도착해서 보니 참새골입구란 표지가 있고, 뒤쪽의 넓고 습한곳이 움막터인듯하다. 이곳에서 휴식을 많이 취한듯 쓰레기와 오물냄새가 진동한다. 오른쪽으로내려가면 식당과 민박이 가능하다는안내판도 있고, 그쪽에서도 구간을 끊은듯 오르내린 표지기도 보인다. 얼핏보니 거리가 6km인가 8km인가(기억이 가물)여서 진짜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면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10여분을 쉰뒤 출발을 하니 이곳이 방화선을 말하는듯 차가 지나가도 될정도로 넓은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런길이 지도에 표기된 방화선길입니다.)

 

한동안 이렇게 걷다가 왼쪽으로 90도 꺽여가다보니 방화선길은 끝나고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될려고하였고, 구름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보이는 봉우리가 신선봉인듯 하였다.

신선봉을 오르는길은 엉덩이높이의 산죽길이었다. 과거 중재에서 백운산을 넘어 영취산을 갈 때 키를 넘는 산죽길을 걸은후 대간길에서 산죽길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상당히 힘들게 치고 올라서니 무덤이 있고,

 

- 10:36 신선봉(? m) ,10: 55 출발

하도 많이 들어서 더 이상 알바할 것 같지 않게 오른쪽으로 90도꺽여 내려가게 되어있었고, 내리막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몇번이나 미끄러지며 내려온다. 미끄러질때 그냥 미끄러지면 되는데, 기가막히게 반대편 발이 중심을 잡아 옷을 버리는일은 없어 좋은데중심을 잡느라 무릎에 심한 통증이 온다. 제발 중심잡지 말고 그냥 미끄러져라..반대편 무릎아

그러나 반대편 무릎은 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예술적인 감각으로 중심을 잡아 통증을 배가시켜 안그래도 안좋은 무릎을 혹사시킨다.

 

- 11:53 차돌베기(석문동갈림길, 각화사갈림길), 12:20 출발

태백산 10km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이전산행기에서 보았던 표교수의 코팅지는 보이지 않았고, 앞서의 미끄러짐으로 무릎이 시큰거려 상당히 오랬동안 쉰다.

 

- 12:44 샘터표시위치(선돌골?)

안부같은곳에 도착하고 누군가가 종이에 우측방향으로 샘터 70m라고 적어놓았다. 날이 선선하여 물소비가 거의없어 내려가 보진 않는다.

 

- 13:41 깃대배기봉(1376m), 13:52 출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봉우리인지 아닌지 그냥 능선길같은곳에 봉화군에서 세운 안내판으로부터 여기가 깃대배기봉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구름안개는 걷혔으나 이제는 잡목 때문에 시야가 전혀없다. 춥기도하고 아래쪽에 이슬도 많아 벗기를 망설였던 몽벨방수바지도 벗고 상의자켓도 벗어 진행한다. 다소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예의 멧돼지흔적이 매우 많다.

보이는 봉우리가 부소봉인듯 올라가지않고 우회한다는정보를 미리 알고있었는데, 우회는 않고 계속 오름길이 계속된다. 이거 다올라가서 우회하는거아냐..하는 푸념하는순간 사면으로 우회가 시작되고 곧 편안한 모습의 태백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단을 지나 드디어 천제단에 올라서니

 

- 15:35 천제단(1560.6m), 15:50 장군단(1566.6m)

전망이 탁 틔여 상쾌하다. 지나온곳을 뒤돌아보니 구름안개속에 지나와 어디가 어딘지 잘모르겠고, 일반등산객과 기도객이 몇 명보이는것이 좀 썰렁한 기분이다.

기도객은 언제부터 저렇고있었는지 꼼짝도 않고 석상처럼 앉거나 서있다. 나도 잠시나마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빌고 한참을 쉰뒤 출발을 한다.

내림길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돌길이라 시간을 잡아먹고, 유일사갈림길을 지나서도 조그만 봉우리를 두어개 더 지나야 산령각이 나오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사길령매표소가 나왔다. 매표소건너편 숲속으로 대간길은 이어지는듯 표지기가 붙어있고 잣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걸으니

 

- 17:48 어평재(화방재) , 12시간 18분 소요

차소리가 요란한 어평재(화방재)에 도착하였다. 배낭무게도 있고 잠이 부족해 컨디션도 나빠서였던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인장의 얼굴은 나 불친절이렇게 써 있는듯한 인상이고, 물통뒤에 써있는 글귀등산하는 아저씨,아줌마들..”이란 표현을 봐도 등산객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듯하다. 또한 휴게소마당에 텐트는 설치가 불가능하다한다, 내가 생각해도 차들의 이동도 있고..별로인듯하다. 건너편 경찰초소뒤를 보니 쓰레기가 많은 것이 이곳도 아니고..폐가의 툇마루가 좋아보이나, 방안의 쓰레기와함께 왜이리 오물냄새가 많이 나는지,,게다가 지나다니는 차량소음도 그렇고..이리저리 재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산길로 올라본다.

조금올라서니 전나무숲(잎깔나무?) 쭉쭉빵빵 뻗어있고 뒤로 조금내려서니 약간  경사는 있지만 텐트하나 칠만한 공간이 있어 서둘러 텐트를 치고, 잠자리정리하고 밥하고,먹고나니 10 다되었다.

근데 티타늄코펠은 가볍긴한데 밥할 때 항상 태운다. 안태울려고 코펠을 들었다,놓았다를 반복하여 인위적으로 불조절하니 이짓도 못할짓이다.

 

너무 피곤하다. 눕자마자 잠이 든다.

 

1009() 둘째날 : 어평재~함백산~피재(삼수령)

 

- 08:10 어평재 출발

일어나니 6시30이다. 이구간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운행시간 짧다. 그러나 어제도 선답자들은 보통 10시간내외 걸렸는데 나는 12시간이상 걸렸으므로 8시경에는 출발을 해야된다. 남은밥에 국을끓여 서둘러먹고, 텐트를 걷는다. 어제 이슬도 이슬이지만, 내부에도 물이 엄청나게 많이 맺혀있어 침낭커버를 안했으면 침낭이 다 젖을뻔 하였다. 비박텐트와 바닥깔개의 물기를 다 닦아내고나니 8 넘었다. 잠을 잘자서인지 가파른 오름길이 어제보단 발걸음이 가볍다.

30여분을 올라 시루봉(수정봉?)을 지나고

 

- 09:08 청옥산(1246m)

큰어려움없이 잘정비된 내리막길을 내려와 숲길을 걷다보면 공군시설물이 보이고 이후 비포장길을 따르다가 보면

 

- 09:44 만항재

만항재쉽터에 도착하고 오른쪽 함백산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보면 왼쪽으로는 훌륭한 쉼터가 조성되어있는 것이 어제 힘을 조금더 내어 여기서 야영할걸하는 후회가 든다.

   (만항재쉼터)

 (함백산쉼터, 비박산행위주의 분들은 어평재대신 이곳에서 비박하는 것을 추천..)

 

위사진의 건너편으로 송신탑이 이어져있는곳으로 비포장길이 있고 표지기가 많은 곳이 대간길이고, 조금가다보면 다시 숲길로 이어졌다. 그러다 다시 도로와 만나고 숨바꼭질하듯 도로와 붙었다 떨어졌다하며 대간길은 이어진다.

  (올려다 본 함백산)

 

다시 대한체육회 선수촌 태백분촌안내판이 있는 도로와 만나 도로를 따라 잠시가다가 오른쪽의 숲길로 이어졌고, 임도하나를 만난뒤로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 11:14 함백산(1572.9m) , 11:56 출발

오르면서 태백산, 선수촌, 만항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에 뒤돌아 계속 사진을 찍으며 오르니 태백산에서보다 더 많은 일반등산객이 있었는데, 반대편의 군사시설물 도로로 차를 끌고온다음 조금만 걸어서 올라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함백산..등산을 목적으로 서울서 오기에는 좀 그렇고, 태백산이나 근처 볼일이 있다면 차로 정상부까지 온다음 정상에 올라 조망을 잠깐 하는 것이 더 나을듯하다.

 

어째든, 함백산에서의 조망은 뛰어났다. 태백산, 멀리는 선달산, 소백산, 동북쪽으로는 청옥, 두타가 보이는 것이 거칠것이 없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국가대표 선수촌 태백분촌 단풍이 참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표현이 안되네요)

     (태백산방향)


 (만항재쉼터쪽)

  (가야할방향)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40분이 훌쩍지났다. 싸리재쪽으로 가신다는 동해에서 오신 10여명의 일반등산객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출발한다. 3쉼터(12:22)도 지나고 제2쉼터(12:42)에 도착해서 보니 샘물표시가 있다. 이곳에서 비박을 해도 괜찮을성 싶다.

쉼터같지않은 제1쉼터(13:00)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른후 오름길을 올라서면

 (1쉼터에서 본 함백산, 오른쪽 기다란막대는 바람측정용 시설임)

 

- 13:40 은대봉(1572.9m)

헬기장으로 된 은대봉정상에 도착했다. 주위잡목으로 전망은 전혀없고, 쓰레기가 상당히 많이있다. GPS로 웨이포인트찍고 웨이포인트는 시간속성이 기록이 안되므로 녹음기를 활용했었는데.. 그동안 녹음을 해오던 녹음기가 갑자기 녹음이 안된다. 20여분간 이리저리 만져봐도 안된다. 할수 없이 GPS에 시간과 이름을 입력하며 간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다보니 시야가 탁 틔는곳이 있고 바로 아래 도로가 싸리재인듯하고, 건너편의 금대봉을 오를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금대봉 오른편으로 이어진 대간길은 편안해 보이는 것이 다행이다.

(아래쪽이 싸리재, 건너편이 금대봉)

 

- 13:50 싸리재(두문동재,1268m), 14: 20 출발

무언놈의 고개가 이리 높으냐, 무려 1200m가 넘는 고개마루다. 왼쪽아래에 있는 함백산쉼터에 들러 잔치국수로 점심이나 해야겠다하고 내려서니 국수가 다 떨어졌다하고, 할 수 없이 라면으로 대신한다. 찾는사람이 별로 없어 조금밖에 준비를 안한다고한다. 30여분쉬면서 식사, 커피까지 먹고 바로 금대봉으로 올라붙고, 한동안 임도를 따라 가다가 숲길로 이어지고, 20여분 올라서면..

 

- 14:45 금대봉

한강과 낙동강, 양강의 발원지란 표지목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아침출발전 볼일을 보았음에도 함백산에서 따먹은 주목의 빨간열매탓인지 배가 살살 아파와 볼일을 보는데, 어디선가 애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평일에 등산객이? 서둘러 추려입고 내려서니 이곳주민가족인듯 애들2명과 중년부부가 용현동굴쪽에서 올라왔다한다. 조금만 늦었으면 창피를 당할뻔하였다.

 

- 15:44 수아밭령

계속 편안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가운데 수아밭령에 도착하니 이정표와 커다란 나무가 있어 간식거리를 먹으며 20여분을 쉰다. 내려오면서 바라다보이는 비단봉은 얼마나 뾰족한지 저걸 어떻게 오르나 걱정이라, 지도를 펴보니 우회길이 표시되어있어 힘도드니 우회하기로 맘을 먹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도에 표기된 우회길 흔적은 안보이고, 계속 오르는가운데 전망이 좋을 것 같은 바위가 있어 가보니 진짜 전망이 뛰어났다.

(전망바위에서본 금대봉방향, 능선이 꾸불꾸불이어지며 계속적인 내림길이란 것을 알수있다)

(싸리재로 연결되는 도로쪽 단풍)

(함백산, 뒤편의 태백산, 구름이 시커먼 것이 어째 심상찮다)

 

결국 우회길은 못찾고 그냥 정상으로 오르고 말았는데, 정상은 넓지만 잡목으로 전망은 없었다. 직전 전망바위에서 사진을 찍었기 망정이지 좋은 그림을 놓칠뻔 하였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니 말로만 듣던 광활한 고랭지배추밭이 펼쳐져 있었다.

(배추밭)

 

배추밭 때문에 대간길이 훼손되어 길이 애매모호하지만 멀리 매봉산을 바라보며 풍력발전기를 따라 진행하면 표지기도 있고 무리가 없었다.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기, 발전기를 따라 매봉산정상쪽으로 향한다)

 

어둑둑해지는가운데 발전기밑을 지나니 웅웅거리는 소리에 괜히 쫄아 겁도나고 가능한한 빨리 걸었다.

 

- 17:15 매봉산(1303.1m)

   (정상석뒤 통신탑뒤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안된다. 반드시 되돌아나와됨)

 

매봉산정상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가 건너편 통신탑건너에 표지기를 따라 무심코 내려서니 길이 무지 가파르고 왠지 사람흔적이 별로없다. 아무 의심없이 몇 개의 표지기를 따라 내려서길 20여분..길은 없어지고 갑자기 낭떠러지가 나온다. 허걱.. GPS를 꺼내 좌표를 보고 격자지도를 보니 대간길에서 벗어났다. 아까 매봉산정상에서 되돌아나갔어야 되는데..다시 간간히 있는 악마 같은 표지기를 뜯어버리며 급히 올라간다. 몇몇 골수 악마 표지기는 뜯어지지도 않고.. 정상에 다시서서 이쪽 내림길에 있는 표지기를 모두 제거하여 또다른 알바대간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한다. 40분을 알바했다. GPS를 사기전 짙은안개에 우두령~바람재구간에서 알바한후 두번째 알바였다.(달아네님 산행기를 좀더 정독하였더라면…)

낙동정맥갈림길 표지도 지나고 숲길로 이어지다 다시 도로와 만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 18:27 피재(삼수령), 10시간 17분소요

피재에 도착하였다. 가게에 들러 백도캔값을 물어보니 2000원이란다. 서울서는 900원~1000원인데 너무 비싸다, 1500원에 하자고하니 그러라한다. 건너편에서 물을 담은후 삼수령정자에 짐을 푼다.

      (특급호텔 삼수령정자)

 

정자여서 텐트가 없어도 되지만, 어평재에서의 젖은 비박텐트가 축축하여 말릴 겸 텐트도 치고 내일아침분까지 밥을한후 물을끓여 수건에 적신다음 아쉬우나마 몸을 대충닦는다. 바람도 산들산들 기온도 적당히 쌀쌀..다 좋은데차가 무척 많이 다니는 고개이다. 특히나 트럭들이..밤새 들리는 트럭소리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1010() 셋째날 : 피재~댓재

 

- 06:55 피재 출발

6시경에 일어나야지..마음먹고 잠들었었는데, 5시도안되어 왠놈의 개가 계속짖어대고 닭도 꼬끼오을 시작하는데, 도무지 그칠기미가 없다. 내팔자려니하고 5 20분경 결국 일어난다. 역시 지붕이 있는 정자라 그러지 텐트 안팎에 이슬이 없이 뽀송뽀송하다. 요즘 시간대를 참조하는 다음
까페 달아네님의 시나브로산행기에 의하면 피재~댓재는 거리는 길지만(26.1km), 편안한 길이라 하니 11시간정도로 산행시간을 잡고 밥해먹고, 커피까지 마신다음 출발을 한다.

 (삼수령정자에서의 일출직전)

 (삼수령정자)

 

조금 걷다보니 시멘트길과 만나고 길을 한동안 따르다 왼쪽의 표지기방향으로 숲속으로 들어선다. 목장 철사줄을 따라가기도하고, 이높은곳까지 소가 올라왔는지, 소똥무데기도 꽤 보인다.

곧 넓은공터가 있는 가짜건의령(08:52)에 도착하고 2개의 표지판이 이곳에서 500여미터를 더가야 건의령이란 것을 알려준다.

 (가짜건의령)

 

이후 잡목이 우거진 돌길을 걷는데 아무리 보아도 누군가가 임의로 쌓은 성터흔적처럼 보이는 돌길이었다. 삼국시대의 산성터인가..(궁금..) 하며 조금만 걸으면 숲길을 나오면 비포장도로가 있는 건의령이 나온다. 백두대간등산로 정비작업을 한다는 산림청의 안내표지판이 달려있고, 통행량이 꽤 되는듯 10여분사이에 주유소차, 레커차, 일반트럭 3대가 지나간다.

 (건의령)

 

- 09:36 푯대봉

푯대봉으로의 오름길을 꽤 힘들게 올라서니 표교수의 안내판이 있고, 대간길은 직진길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내리막길을 따라가게 되어있었다.

지도상의 1161봉을 오르는길인지 매우 가파른길을 자주 쉬면서 오른다. 달아네님 말처럼 편하고 순한길은 아닌것같다.

평범한 돌탑이 있는 구부시령(12:13)에 도착하여 한동안 휴식후 바로 출발한다. 등산로 정비사업때문인지 등로와 표지판시설이 잘되어있다.

잡목에 언뜻언뜻보이는 답답한 조망이 계속되는 오름길을 계속올라간다. 간혹 동해시로 추정되는 시가지와 바다가 선명하진 않지만 멋지게 보여주는 것이 위안이 된다.

 

- 12:42 덕항산(1071m)

3일째 걸어서인지 약간의 오르막만 나와도 쉽게 지쳐 쉬는시간이 늘어나는가운데, 덕항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불감시탑과 철제의자가 놓여있어 이곳에서 한동안 쉰다. 복사해온 달아네님 산행시간과 비교해보니 약 10여분 늦고있다. 달아네는 여유있게 진행했다하고, 나는 비록 대형배낭을 매었지만 헥헥대며 가고있다.

 

동쪽으로는 거의 절벽수준의 경사를 보이고, 큰비가 내려 대간등산로가 무너져내릴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대단한 절벽경사이다.

백두대간을 모르던 시절..아래쪽에 있는 환선굴을 예전에 왔었기에 환선굴도 환상적이었지만 아래에서 보는 산세도 대단히 험준하여 저위에 있는 산은 사람이 도저히 올라갈 수 없으리라 여겼는데, 이렇게 그위를 걸어가고 있으니 아마도 아랫쪽의 일반사람은 옛날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

  (멀리 산위의 밭같은 것이 광동댐이주단지 배추밭인듯..)

 

예수원갈림길을 지나 환선봉(지각산)으로 오르는길에 드디어 이전산행기에서 많이 봐온 멋진구도의 사진모습을 발견하여 나도 똑 같은 구도로 찍는다. 사실 이곳을 지나쳤을까봐 오는길에 전망이 있는곳은 죄다 살피면서 왔던터..

 (환선굴쪽으로의 멋진 절경)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평일임에도 대형버스가 즐비하다.

환선봉(지각산)을 거쳐 30여분을 가니 장암재표지판이 있고 수상한차림(공무원?)의 사람 2명이 노트를 들고있기에 약간 긴장하며 인사를 건네니 산림청소속이라 소개를 한다.

 

- 14:17 장암재

   (장암재, 댓재까지 8.5km남음)

 

오는동안 등로와 표지판 상태는 어땠는지 등등 몇가지 질문도하고 개선점이 있으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안내산악회에 대한 성토이런내용으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대간 등산로정비에 상당한 노력을 한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장암재를 지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니 등산로 정비를 하시는 분들이 작업을 하고있고 배추밭초입에 도착하니 등로정비용 통나무를 지게로 져나르는 5~6명의 인부들을 만나 수고하시라 하고 계속 진행한다.

  (엄청난 규모의 고냉지 배추밭, 왼쪽정상의 숲을 넘어 대간길이 이어진다)

 

곧 엄청난 규모의 배추밭을 만나고 대간길은 가장 높은 봉우리를 기준삼아 간간히 보이는 리본을 기준으로 곧장 치고 오르면 되는데, 안개가 낀 악천후시는 시멘트길을 따라 가도 무방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결국 사진속의 봉우리를 넘으면 시멘트길 끄트머리로해서 큰재로 이어진 비포장길과 만나게 된다.)

 

- 15:31 배추밭 끝

배추밭이 끝나고 큰재로 향하는 비포장길에 접어들면 동해시가지와 바다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도로가 끝나는지점에서 큰재(15:46)에 도착하고 다시 황장산오름길에 접어드니 잡목의 저항이 매우 심한 길이다. 1066봉을거쳐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잡목이 제거된 1116(14:58)에 도착하니 바로 아래 지척이 댓재인듯하고 건너편 두타, 청옥산이 우람한 자태로 솟아있어 내일 오름길이 걱정되게한다.

 

- 17:33 황장산

30여분 진행하니 975봉에 도착하니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황장산정상표지석이 있다. 좀전에 거친 1116봉이 더 높아 지도상도 그곳이 황장산으로 되어있는데, 높이도 낮고 별 볼품도 없는 능선 같은 봉우리를 황장산이라하니 좀 의아하다.

댓재까지는 매우 가파른길이라 3일간의 산행으로 약해진 무릎을 조심하며 내려오니

 

- 17:55 댓재 , 11시간 소요

 

    (댓재모습)

 (산신각,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멋진 탑과 산신각, 왼쪽으로는 댓재휴게소가 보인다. 아무래도 날씨가 선선하여 식수무게도 줄이고, 부지런히 먹으면서 걸었더니 처음보다 무게가 상당히 줄었다. 덕분에 달아네님과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했다. 내일은 더 줄일 수 있을까?

산신각쪽으로 올라가 내일 들머리를 확인후 비박장소를 찾던중.. 산신각아래 휴게소건너편 화장실이 있는 넓은 잔디밭이 괜찮아보여 그곳에다 비박텐트를 설치하고, 식사준비를 한다.(식수는 댓재휴게소)

식사준비를 하는동안 기온이 뚝뚝떨어지더니 무려 5.3도까지 떨어지는데, 발이 다 시려워온다. 가능한한 배낭무게를 줄이고자 밥을 많이한다. 서둘러 밥을먹고 내일 백봉령까지 가나, 아니면 중간에 탈출을하나 침낭속에 들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사실 3일을 걸었더니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이 염려스럽기도하고.. 일단 새벽 3~4시사이 출발을 한다음 시간대를 보면서 결정하기로하고 준비해온 간식거리도 몇 개만 남기도 다 먹어치우고, 포도주를 몽땅비운후 깊은잠에 떨어진다.

자다보니 근처에서 느낌에 텐트를 설치하고있는듯 부시럭소리가 들리고, 이런곳에 텐트를 칠 정도면 대간꾼밖에 더있을까 하는생각에 밖을 내다보니 그쪽에서도 주무십니까하면서 다가온다. 나도 혹시나 싶어 성함이 어떻게되냐 물어보니 대구의 이송면님이라하는게 아닌가. 비슷한 구간을 가는지라 산에서 만날듯했는데, 여기서 만나니 너무나 반가왔다.

예의 백봉령에다 오토바이를 내려놓고 이곳에 오셨다는데, 내일 새벽3시쯤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피곤하여 금방 잠이 올줄 알았는데, 4일째 씻지못한 몸이 왜이리 냄새나고 근지러운지 쉽게 잠이 안든다.

 

1011() 넷째날 :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사원터 탈출

 

- 03:19 댓재 출발

어젯밤 이송면님과 3 출발하기로 하였으니, 최소 2 일어나야 밥도 먹고 짐도 꾸릴텐데, 2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쌀쌀한 것이 침낭속에서 영 나오기가 싫다. 온몸의 관절은 다 부은듯, 손가락도 안구부러지고, 당연히 무릎도 구부려지지 않는다. 한번 구부리면 펴는데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오늘 갈 수 있을까?

 

약속은 약속..2시20 결국 일어나고,,밥은 적당한곳에서 먹기로 하고 짐을 정리한다.(괜히 어제 밥을 많이했다. 이걸 지고가야되다니..) 텐트바깥보다 안쪽의 이슬이 더 엄청나다. 어젯밤 남긴 밥무게에 이슬무게까지, 거기에 물 3리터를 넣으니, 어제배낭무게보다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서둘러 패킹했더니, 80리터 배낭에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 다시 죄다 꺼내 패킹을 다시한다.

     (이송면님..10월달내 대간을 끝내겠다고합니다)

 

산신각옆으로 올라선다. 둘이서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걸어서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을 하고, 햇댓등(03:41), 통골정상(05:09)에 도착한다.

통골에서 두타산직전의 봉우리까지 오르는 것은 매우 가팔라 진행속도를 뚝 떨어뜨리고 여길 올라선이후 두타산까지는 다소 덜 힘든 오름길이 계속되었다.

 

- 06:24 두타산(1353m),  07:41출발

3시간걸려 정상에 섰다. 아침밥을 먹고 걸어야 힘을 쓰는 체질인데..허기진상태에서 백봉령까지 반드시 가야만 하는 이송면님을 의식해서인지 좀 오버페이스한 것 같다. 기운도 없고, 무릎도 무척 시큰거린다.

결국 이송면님께 먼저 가시라하고, 나는 여기서 일단 밥을먹고, 연칠성령, 더간다면 이기령정도에서 하산하겠다하고 작별인사를 한다.


  (두타산에서의 전망, 맨 왼쪽에 멀리 함백산, 태백산이 보인다)

(청옥산, 뒤의 고적대, 오른쪽이 갈미봉(?))

 

조금있으니 상당히 추워 폴라텍도 꺼내입고, 장갑도 끼고하니 좀 낫다. 걷는동안 내가 무겁게 폴라텍은 왜 넣어왔을까..했는데 결국 한번은 써먹을데가 있었다. 국을 끓여 찬밥을 넣으니 날씨가 추워 미지근하다. 따뜻한 커피도 못하고 보낸 이송면님생각에 커피를 3봉이나 끓여 이송면님몫까지 마신다. 작별전에 커피라도 먼저 끓여 대접하고 보냈어야했는데 생각이 짧았다.

무려 1시간17분이나 쉬었다. 몸이 얼어온다. 몸이 굳으니 부은 관절마디가 더욱 부자연스럽게 작동하고..힘겹게 내려오면서 열이나니 좀 나아진다.

 

- 09:02 박달령

(박달령정상, 령이아니라 봉인듯..)

 

고개란 어디에서 어디쪽으로 넘는것인데, 박달령은 두타, 청옥으로가는 중간안부인듯하다.

- 09:11 문바위재

20여분 쉼

 

- 10:07 청옥샘터

문바위재에서 몇번이나 쉬며 오르막을 오르면 청옥샘터 갈림길에 도착하고 50여미터아래로 가면 샘터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내려가 보니 수량도 풍부하고 주변에는 텐트 2동 정도칠 공간이 있어 비박하기엔 최적의 장소인듯하다.

(샘터주변)

 (샘터, 수량은 많았다.)

 

그러나 어차피 백봉령은 포기한터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니, 김치담았던 봉지들, 음식찌꺼지들, 쓰레기들..엄청 악취를 풍기고있었다. 이곳에서 식사와 비박을 할 정도면 대부분이 대간하는 사람들일터..심지어 샘터에서 설거지까지 한듯 물이 흘러가는 통로에는 음식찌꺼기에의한 부영양화로인한 퍼런 이끼까지

 

- 10:15 청옥산(1403m)

정상은 조망이 별로인가운데, 이곳에서 하룻밤자는것도 괜찮을성 싶다.

  (고생보따리..)

 

남아있는 간식꺼리를 사탕 몇 개만 남기고 다 비운다.

시간상 연칠성령까지 가본다음 하산여부를 결정하기로하고 출발을한다.

아래쪽 무릉계곡쪽으로 절경이 잡목에 가려 제모습을 감질나게 보여준다. 잡목들을 좀 제거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든다.

 (무릉계곡방향..)

  (갈미봉방향..)

 

- 11:05 연칠성령

 (연칠성령모습)

 

연칠성령은 돌탑이 있는 옛날 동해와 삼척 하장을 이은 고개였다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동해쪽으로야 등산로로 이용되지만 삼척방향으로는 발걸음 흔적이 전혀없다. 예상보다 시간도 이르고 대간길쪽으로 보이는 고적대가 뾰족솟아있는 것이 한번 오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 고적대를 오른다음 지도에 표기된 사원터길로 내려오기로 정하고 출발한다.

 

고적대를 향하는길은 꽤 힘들것같았지만 절경과 단풍구경에 사진을 찍으며 가니 예상외로 힘들지 않은길이었다. 오름길에 접어들어 힘겹게 오르다보면 사진찍기에 좋은 자리가 나와걸어온 두타, 청옥과 가야할 갈미봉방향의 사진을 많이도 찍는다.


  (등로상에서본 고적대, 경치가 좋아 오르는데 생각보다 힘이 덜든다)

   (그런대로 아름다운 단풍)

   (중간의 바위군을 지나 사원터 갈림길로 하산하는데..보이는것처럼 급경사능선길로 하산한다.)


   (갈미봉방향..)

  (두타, 청옥산)

 

비나 눈이왔을 때 좀 조심해야할 마지막 밧줄이 매여있는곳을 올라서면 드디어

 

- 11:55 고적대(1353.9m)

고적대에 도착한다. 고적대정상은 한평정도의 공간이 있는 협소한곳에 상석과 안내판이 붙어있고, 예상했던대로 바로 아래쪽의 전망바위에서보다 전망은 좋지 않았다.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두타, 청옥의 주등산로보다 사람들이 적게 다닌듯 잡목이 우거져 꽤 성가신 길을 걷게된다.

 (암벽절경을 지나 다음 암봉전의 푹꺼진 안부(사진 왼쪽)가 사원터 갈림길이었다.)

 

쉬어가기에 좋은 나무벤치가 놓여있고, 아마도 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듯 나도 같은구도로 사진을 남긴다. 다시 길은 잡목길로 이어져 대형배낭을 계속 잡아끈다.

절벽길에 좀 떨어져서 약간의 오르막으로 오르다보면 사원터 이정표가 보이고 왼쪽의 사면길로 대간길은 이어지게 되는데..

 

- 12:32 사원터 갈림길

 (사원터 이정표, 대간길은 왼쪽의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4일째 산행으로 오르막에서 특히 느려지고 쉬는시간도 많아지는 것이 힘에 부친다.

사원터로 내려서는 길은 꽤 많은 사람들이 다닌듯 길은 뚜렸하고, 아니 급경사능선길인 만큼 옆으로 빠질일도 없다. 산림청에서 조만간 등로정비에 들어갈 듯, 20미터마다 산림청 거리측정용 표지기가 보이지만 현재는 전혀 정비가 안되어 위험한곳도 곳곳에 보인다.

만약 비나, 눈이 올 때는 조심해야겠고 다음에 이길로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벌써 걱정이 앞선다.

  (사원터 내림길에 보이는 갈미봉방향, 저것이 갈미봉인가?)

 

- 13:46 대피소, 사원터

가파른내리막길을 한시간정도 내려오면 대피소와 이승휴귀의처라 표기된 사원터 이정표를 만나고 여기서 사십여분을 내려오면 청옥산등산로와 만나는 연칠성령,학등갈림길(14:20)과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 서서히 일반등산객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더 내려오니 무릉계의 여러 명소가 주변에 있는듯 수백명의 중년남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르내린다.

내리막길을 너무 힘들게 내려와 무릉계의 절경도 그냥 다 귀찮고 사진만 몇장 찍은후 하산을 재촉한다. 사진을 찍을 때 명소이름들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 15:00 매표소, 버스정류장

매표소 통과후 상가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오니 마침 버스가 들어오고 동해고속버스터미널까지 한시간가량 걸린단다.(요금 900) 동해곳곳을 빙빙돌면서 가더니 한시간만에 버스터미널에 내리고, 근처 찜질방에 목욕후 식사를 한후 6시차로 서울에 도착하여 인천집에 오니 10시30이었다.

 

사원터로의 하산길..혹시나 이쪽으로 중간탈출을 계획한다면 절대 반대이다. 그힘으로 차라리 백봉령까지 그냥 가는 것이 나을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