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정맥 1회차 피재~석개재~답운치

임호빈 2007. 9. 25. 23:17

산에 갔다온지 많은시간이 흘렀습니다.

16년전 인천에 집을 마련했을때만해도 집값이 서울강남이나 목동이나 거기가 거기였었는데..재테크와는 인연이 없는지 그나마 있던 현금은 주식으로 다 까먹고, 부동산값은 16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차이없으니 끌끌..

다들 가진집값에 조금만 보태면 그럴싸한데 집을 구한다는데, 가진집값이 똥값이니, 아무리 쥐어짜도 서울입성에는 택도 없습니다.

 

팔리기전 종로에 내일모레 계약을 예약한집을 염두에 두고 6월30일까지 집을 비워주는것으로 했습니다만, 집이 팔리고나니 서울의 집주인이 맘이 변했는지 갑자기 못팔겠다고 하지 뭡니까..황당한 마음에 일단 산에는 갔다와서 알아보자하고 일단 낙동으로 들었습니다.

 

하여튼 집을구해 이사를 7월29일에 했읍니다만, 한달이나 더 늦게 집을 비우면서 수많은 난제로 꼬였고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러사람한테(특히나 인천집 매수자) 막대한 손해를 당해 심신이 피폐해 산에들 엄두가 나지 않았었지요.

 

이것이 그동안의 오랜시간 잠행이유였습니다.

 

1.산행일자     : 2006 6 3(토)~5일(월), 2박3일

 

2.산행구간        : 낙동정맥(피재~석개재~답운치)

 

1일차: 피재~백병산~토산령~구랄산~야영지

피재(05:30)-작은피재(05:45)-대박등(06:25)-송신탑No.118(06:42)-송신탑No.17(08:07)-유령산(08:20)-느릅령(08:30)-922봉(08:50)-통리철도건널목(09:30)-1095봉(11:55)-백병산갈림길(13:12)-백병산(1259.3m)(13:18)-송신탑,No46(14:43)-일출전망대(15:12)-가짜토산령(15:20)-토산령(16:30)-1010봉(16:48-17:12)-구랄산(17:54)-야영지(18:31)

 

 

2일차: 야영지~면산~석재재~용인등봉~임도3거리~야영지

기상 및 출발(05:00~06:10)-면산(07:36)-석개재(09:48~10:15)-임도(10:46)-묘봉갈림길(11:46)-용인등봉(12:41)-997.7봉(13:25)-문지골6폭포갈림길(13:44)-임도(14:42)-페인트통쓰레기(15:09)-임도3거리(15:36)-1130봉(16:38)-임도(17:33)-물표시(계곡)(17:55~18:30)-야영지(19:00)

 

3일차: 야영지~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기상 및 출발(05:00~06:20)-934.5봉(07:22)-헬기장(07:36)-830봉,헬기장(08:05)-한나무재(08:22)-헬기장(08:40)-헬기장(08:52)-진조산갈림길(09:06)-굴전고개(09:50)-송전탑No.46(10:33)-답운치(11:08)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47.70 km:

1일차 :  km    : 12간01분

2일차 :  km    : 12간50분

3일차 :  km    :  4시간12분

 

4.일행 : 홀로산행

 

5.사용경비 :

-갈때

. 기차(청량리~태백)                  : 14,000

. 태백~피재(택시)                    : 공짜(용또산님 해결)

 

-올때

. 답운치-옥방휴게소                  : 트럭히치

. 옥방휴게소-영주                    : 옥방휴게소 주인장차 히치

. 기차(영주~청량리)                  : 12,200

. 전철(청량리~부평)                  : ?

. 기타잡비                           : 20,000

 

6. 산행교통정보

 .산도리님 교통정보참조

 

7. 산행경로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




8. 산행기록

 

6월3일 첫째날(): 피재~백병산~토산령~구랄산~야영지

 

- 05:30 피재

전날 저녁 우연찮게 용또산님을 청량리역에서 만나 피재까지 함께 왔습니다.용또산님은 댓재에서 강사랑물사랑님, 해리세리님과 함께 백봉령으로 진행한다합니다.피재에는 소주한잔님이 4일째 연속종주중이라 아침밥이라도 같이하자고 했었습니다. 연속종주전에는 백봉령을 넘겠다고 큰소리를 치더만 이제 목소리도 시원찮은것이 댓재에서 마무리할것처럼 보입니다.

 

식사준비를 하며 소주한잔님이 물걱정을 하길래 매점앞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나오는데 웬물걱정을하냐니까,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출발전 매점주인에게 물어보니 등산객들이 함부로 써서 고장이 났고 이젠 더이상 안고치겠다고 합니다. 정자에서 하룻밤 쉬어갈 홀로대간꾼들은 이제 물도 사먹어야 할판입니다.

 

소주한잔님은 댓재로 저는 작은피재로 향합니다.

 

     - 고장난 삼수령 매점건너편 수도꼭지 -

    - 현재기온 9도, 으~ 추워라(2개월전임.) 8월 현재는 몇도나 될까요? 지금도 거긴 시원하겠지요 -

- 05:45 작은피재

. 출발하자마자 10여분만에 왼쪽 공터방향으로 표지기들이 보이는 작은피재이고 9도의 쌀쌀한 날씨지만 조금걸었다고  금방 땀이 나서 자켓도 벗고 짐정리를 다시합니다.

 

- 06:25 대박등(930.8m)

. 임도를 따르다 제법 가파른길을 치고오르면 태백425, 2004년복구가 표시된 삼각점이 있는 대박등에 도착합니다. 대박등에서 내려서는길은 간벌이 행해지면서 표지기가 땅에 뒹굴고있고, 대간길은 뚜렷한 직진 능선길이 아니라 사면길같은 길을 치고 내려서는데 후답자를 위해 표지기를 몇개 달아둡니다.

20여분뒤 No.118번 송신탑을 지나고 하늘재선녀님의 전화를 받고 힘을 냅니다.

선녀님 요즘은 잘 지내시나요? 궁금...

 

- 08:20 유령산? 우보산?(932.4m)

 제법 봉우리 같기에 여기가 우보산(유령산)인가 싶어 GPS좌표를 보니 922봉입니다.

GPS유저들에게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지만 그래도 GPS구입을 망설이시거나,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는분들, 또한 GPS없이도 길 잘 찾는다는 분들도 사실 표식이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는곳도 많지 않습니까?

 

GPS의 유저그리드는 낙동처럼 봉우리 표식이 없는곳에서 위치찾기에 편리한 기능입니다. 임의의 좌표를 원점으로 정하여 그기준점에서 얼마나 떨어졌나를 센티미터격자로 부터 알아내는것입니다

 

아래사진처럼 북위 07.488N, 동경 6.586E는 곧 제가 임의로 정한 원점에서 각각 7.488, 6,586cm의 교차점이고 이를 지도에 대입하면 바로 우보산 직전의 922봉의 위치라는것을 알 수 있는것입니다.

 

네 조금더 가야겠습니다.

 

- 08:30 느릅령

다시 10여분 내려서면 느릅령입니다. 흠 왜 유령산인지는 비석에 잘 설명이 되어있군요. 길은 제법 넓으나 햇살이 짱짱한가운데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리고 인적은 전혀 없습니다.

 

20여분 힘들게 치고오르면 전망이 뛰어난 바위가 나옵니다.바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곧 오래된 무덤이 나오고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첫 낙동길에서 전망이 시원스런곳은 정말 손에 꼽힐정도였으니 혹 이곳을 지나실분 오랫동안 머무십시오.

평탄한길이 이어지다 왼쪽으로 급경사를 내려서면 통리가 내려다보이고 밭 우측 폐가건물사이길로 내려서면 정맥길을 쉽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 09:30 통리

통리를 내려다 볼때 여관 2개가 보이고 우측의 폐여관건물(동산장?)을 기준으로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철도 건널목을 건널 수 있습니다.

    - 쓸쓸한 통리시내모습 -

     - 맛있던 아카시아-

    - 절개지를 내려올 수 없으므로 갤로퍼가 서있는 골목길로 내려섭니다 -

    - 붉은색벽돌의 폐여관건물을 지나면 철도 건널목이 나타납니다-


   - 건널목을 건너 우측으로 표기지가 붙어있으나 좀더 좌측으로 이동후 이사진의 길로 가야 올바른 정맥길입니다 -

 

앞으로 물을 구할 수 있는곳이 전혀 없으므로 태현사에서 물을 구해야지 하고 아래 새로 영업하는 음식점을 지나쳐 태현사에 왔지만 인기척도 없고 물구할곳도 전혀 없습니다. 낭패입니다. 다시 아래 음식점까지 내려섭니다. 시간소모도 소모지만 엄청 힘이 빠집니다.  6리터의 물을 짊어졌다가 너무나 무거워 석개재에 도착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2리터는 버립니다.

 

- 11:55 1095봉
물무게에 힘겹게 올라치면 잠시 능선길이 이어지며 1095봉에 도착하고 다시 평탄하게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1158봉을 지나 내림길은 간벌로 인해 표지기가 전혀없고 임도를 만나면서 다시 우측 소로길로 정맥길로 들어서는데 잘못하면 소로길로 접어드는것을 놓칠 수도 있겠다싶어 표지기를 하나 달아둡니다.
폐 헬기장을 지나면 백병산오름길로 접어듭니다.

 

- 13:12 백병산갈림길, 13:18 백병산(1259.3m)

피재에서 소주한잔님과 아침식사때 남녀 쌍쌍으로 구성된 한팀이 한시간먼저 낙동출발을 했었는데, 배낭이 있는것이 드디어 따라잡았습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 들고 백병산으로 향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벗어던지니 마치 축지법을 쓰는양 엄청난 속도로 내달립니다. 이내 내려오는 남녀팀을 만나고 금방 백병산에 도착했습니다만, 정상석이 있는 아랫쪽이나 삼각점이 있는 윗쪽이나 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나무사이로 조금 보이긴 합니다만, 실망이 큽니다.

내려서서 갈림길에 오니 넓다란것이 야영하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한동안 쉽니다. 덕분에 인물사진도 하나 남깁니다. 항상 그랬지만 본래 석개재를 지나 두어시간지나 야영할 계획이었는데 석개재는 어림반푼어치도 없고 면산정도까지 가면 다행이겠습니다. 남녀팀은 구랄산에서 야영할 계획이라 합니다.


갈림길에서 내려서는길은 급경사이고 군데군데 산죽길이 이어집니다. 멧선생이 갑자기 튀어나올것만 같은
산죽길...왠지 겁이 납니다. 완만해지다가 다시 내려치기를 서너번 ..No.46의 철탑도 지나고(14:43), 산죽을 깨끗이 베어내어 길이 양호한 가운데, 백병산휴양림갈림길 표지판이 있고(15:12)

 

- 15:20 가짜 토산령(지도상 1080봉으로 확인)

넓다랗게 산죽을 베어낸자리에 토산령정상이라 표시되어있지만, GPS확인결과 1080봉으로 확인됩니다. 많은오차는 아니지만 지도만 들고다니는 정맥꾼들 조금 혼란스럽겠습니다. 이곳에서 남녀팀이 올까싶어 한동안 쉬지만 오지 않습니다. 심심합니다.

 

- 16:30 토산령

실제 토산령은 가짜 토산령에서 30여분(저는 워낙 많이 쉬느라...)내려서면 도달하는 산죽밭사이에 있는 조그만 공터입니다. 정맥길 좌우로 다 표지기가 있는것이 이곳에서 중간에 끊는팀이 꽤 있는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당연히 휴양림으로 내려서겠고, 좌측(동쪽)은 상당한 급경사인데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뒤따라올 남녀팀을 위해 종이에다 실제 토산령이라 쓰고 돌을 올려둡니다.

다시 15분정도 올라치면 1010봉이고, 정맥길은 좌측으로 90도 꺽여져 급경사로 내리칩니다. 이곳에서 문자도 읽고 전화도하고 25분정도 쉽니다.(17:12)

 

- 17:54 구랄산(1071.6m)

큰 기대를 하고 도착한 구랄산은 한평도 안되는크기에 잡목에 둘려쌓인 삼각점만 달랑있는 봉우리입니다.

남녀팀이 이곳에서 야영한다했는데...시간상 아마도 훨씬 이전지점에서 할 가능성이 있지만..조금 걱정되는군요.

약간의 조망이나마 있는것이 다행입니다.

    - 구랄산정상- 

    - 지나온정맥길, 아랫쪽 푹꺼진곳이 토산령..-


 언뜻보이는 먼곳이 면산인것 같고 해지기전에 서둘면 도착할것 같지만서도, 면산도 구랄산같으면 낭패일것 같아 적당한 공터가 보이면 자리를 잡아야 될것 같습니다.

 

- 18:30 야영지

구랄산과 면산 중간정도위치에 한쪽은 절벽이지만 등로를 조금 벗어나 텐트반동 칠만한 공간을 찾았습니다.

썩 맘에 드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보다 더 좋은곳을 본적이 없기에 나중에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바로 짐을 풉니다.

해리님한테 낙찰받은 인터그랄디자인의 비비색을 테스트할 기회가 왔습니다.

함께 낙찰받은 플라이도 훌륭합니다. 비비색이지만 머리부분 넓이가 85cm로 왠만한 1인용텐트내부 크기만하여 이것저것 수납도 가능합니다. 해리님은 대형배낭도 머리뒤로 수납한다는데, 그건 좀 오바하는것 같고 어째든 악천후가 아닌 일반적인 기상조건에서는 사용감, 무게감에 있어 텐트보다 훨 낳을것 같습니다.

다른 비비색은 써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워낙 넓어서그런지 텐트하고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6월4일 둘째날(일): 야영지~면산~석재재~용인등봉~임도3거리~야영지

 

- 05:00 기상, 06:10 출발
산에서 자면 항상 그렇지만 일어나면 몸이 개운합니다. 야영할때는 보통 7시정도까지 자고 9시쯤 출발하는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산새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5시에 눈이 뜹니다. 어째든 일찍 출발하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30여분을 치고 오르다 내려서니 인기척이 느껴지고 아침에 석개재에서 출발했다는 두분의 정맥꾼을 만나고 홀대모라면서 닉이 포레스트라고합니다. 포레스트님 늦었지만 반가왔습니다. 물도 고마왔구요.

진행하다보니 멧돼지가 갈아놓은밭때문에 등산로가 없어질정도고 작은 운동장 넓이의 갈아엎은곳도 보입니다. 더 진행했다면 야영지도 못구하고, 멧돼지밭에서 잘뻔하지 않았을까요?

 

- 07:36 면산(1245.2m)

면산은 잡목이 있지만 제거한다면 상당히 넓다란 면적의 평평한곳입니다. 정상석주위는 잡목이 없어 텐트 두동정도 가능하겠지만 다소 습해보이고, 밤에는 멧선생이 설칠것 같은 환경이라 썩 좋은곳이 아닌것 같습니다.

삼각점은 정상석에서 3미터정도 더 들어가야 있군요.

면산에서의 내림길은 끝없는 산죽길..아 싫다싫어.


- 09:48~10:15 석개재(785m)

    - 가지고 온 물 1.5리터를 모두 주신 아줌마, 아저씨들 -

 

남은물이 300ml정도밖에 없기때문에 물을 구하러 가야합니다. 무학님과 통화결과 6시간정도 가면 물소리가 나는곳이 있다는데 직접확인한것이 아니라고합니다. 물은 확실히 있다고하니 일단 그곳까지 갈 물이 필요합니다.

석개재는 차량통행이 뜸했는데, 어쩌다 지나가는차들 절대로 세워주지 않습니다. 배낭이 무거우니 8시간은 걸릴텐데..아래로 걸어내려갈려고 하는순간 갤로퍼가 한대 오더니 공터에 주차를 합니다.

바닷가쪽으로 놀려갈려고 고개를 넘다가 잠깐 쉰다고 하더군요. 제사정 얘기를 듣더니 처음엔 500미리 생수한병을 주시더니, 곧 가진물병 3개를 모두 주십니다.

정리합니다. 석개재 물 구할데 없습니다. 구할려면 아래쪽(서쪽)으로 도로따라 까마득한 거리를 내려가야합니다. 히치? 100% 안세워줍니다.

 

- 11:46 묘봉갈림길

석개재에서 완만한 능선을 오르다보면 임도를 만나고(10:46),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다 산죽밭을 지나고 죽었다 깨어나게 급하게 치고오르면 묘봉갈림길입니다. 묘봉갈림길은 군데군데 돌빡이 솟아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텐트 2동정도 가능한 적당한 공터가 있어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하룻밤쉬기에 좋아보입니다. 묘봉쪽으로의 길은 희미하여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듯합니다.

 

    - 묘봉갈림길-


- 12:42 용인등봉(1124m)

     - 용인등봉 -

 

묘봉갈림길에서 쭉 내려오다 한동안 올라치면 2개의 봉우리가 보이고 첫번째 봉우리를 좌측에 두고 우회하여 표지기가 많이달려있는 두번째 봉우리가 용인등봉입니다. 용인등봉에서 내려서면 평탄한길이 이어지면서 쭉쭉뻗은 황장목(?)군락지가 나타나고 곧 산죽밭이 계속되다 오르막이 시작되는곳에서 산죽밭이 끝나고 997.7봉에 도달합니다.

 

- 13:25 997.7봉

997.7봉 주위는 벌목이 되어있어 조망이 확보되어 한숨쉬어가기에 안성마춤입니다.

      - 997.7봉에서의 조망 -

     - 997.7봉의 삼각점-

    - 997.7봉 정상 -

- 13:35~13:44 문지골6폭포 갈림길 표지판 


아껴먹었지만 인자 물도 두어모금밖에없고, 무학님이 얘기한곳, 아니면 산도리님이 물소리를 들었다는곳에 기대는수밖에 없는데, 난데없이 문지골 6폭포표지판이 보입니다. 38미터라는건지, 38 min의 약자인지..어째든 왔다갔다 한시간이란것인데..무지 고민을 했지만, 한시간을 왔다갔다 하는것은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무학님과 산도리님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무학님은 산행기를 사진과함께 대충올리고, 산도리님은 무척 꼼꼼하게 기록하시는 분 아닙니까?

그래서 물에 대한 정보는 무학님보다 산도리님의 산행기의 기록이 더 신뢰되었고 물을 곧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 14:42 임도(삿갓재)

오라 여기가 산도리님이 표현한 삿갓재구나, 일단 무학님과 어렵게 통화를 하여 임도 3거리까지는 가야된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임도가 매우 잘 관리되어있고 넓어 여차하면 이곳을 통해 탈출이 가능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도를 보고나면 탈출이 불가능하다는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 3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것입니다. 임도를 통해 탈출하느니 그냥 진행하여 한나무재까지 진행하여 한나무재에서 탈출하는것이 나아보입니다.

    - 임도를 만납니다 -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죽 올라갑니다. 용제통(페인트통)이 널부러져있는곳에서(15:09) 무학님과 통화권이탈로 정말 힘겹게 다시 통화하여 임도3거리의 정보를 얻습니다. 저는 임도만 갈라지면 임도3거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무학님이 얘기하던곳이 정말 임도3거리 답더군요.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임도가 끝났나 싶을때 다시 임도와 나란히 숲길로 진행하다가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15:18) 조금 임도를 따라 내리막을 걷다가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15:21), 다시 숲속에서 나오면(15:26) 우측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하도 들락거려서 이제 막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산행일은 저와 20여일 차이가 납니다만...위쪽어딘가가 산도리님산행기에 언급된 물소리가 들린다는곳인데 산도리님의 산행기 해당구절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산행일 : (양력 2005. 5. 11.(수), 음력 4. 4.)

 

. 07:50 삿갓재에서 휴식을 취한 후 임도를 따라 출발하여 10분정도 진행한 후에 임도가 우측으로 크게 꺽이는 지점에서 정맥길은 좌측의 산죽밭으로 이어지며, 약3분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크게 꺽였던 임도가 야트막한 봉우리 하나를 휘돌아 와서 다시 우측의 발아래에 보이며, 그곳에서 정맥길은 임도와 나란히 약3분정도 진행하다가 다시 임도와 합쳐지고, 다시길 양쪽에 철늦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모습이 조화를 이룬 임도를 약10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좌측의 임도로 진행한다.(임도삼거리 갈림길 지점의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나 날씨가 쌀쌀하여 땀을 흘리지 않은 관계로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식수보충은 하지 않았다.)

. 08:15 임도삼거리에서 좌측의 임도를 따라 약5분 정도 진행하면 또 다른 임도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양쪽모두 차단기가 내려져 있고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좌측은 대광천, 우측은 소광천 가는 길이고, 지나왔던 길은 석포로 가는 방향이며, 이곳에서 대광천과 소광천 사이의 가운데 능선에 표지기가 매달려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


 

위치적으로는 차단기가 있는 임도3거리의 전이므로 제가 유추한 지점이 맞는데 비가 왔느냐 안왔느냐에 좌우될 수도 있겠지만 물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합니다. 아무리 귀를 쫑긋거려도, 눈길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물이 있을만한곳은 없습니다.

이젠 믿을데는 무학님이 얘기한지점밖에 없습니다.

 

- 15:36 임도 3거리

     - 임도 3거리 -


산도리님의 산행기나 무학님이 언급했던 임도3거리가 확실합니다. 무학님 말씀은 이곳에서 한시간이상 더 진행하면 된답니다.

이곳에서 숲속길로 접어들자마자 2분만에 다시 임도로 내려섭니다. 또 2분만에 임도를 버리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좌측에 임도가 보이더니 점점 임도와 멀어지더니 끝없어보이는 산죽밭으로 접어듭니다. 이런길이 젤 싫습니다.

 

- 16:38 1130봉

산죽밭이 끝날무렵 암석으로 이루어져 다소 투박한 길을 걷고 봉우리를 우회하는데 GPS좌표상 1130봉으로 추정됩니다. 20여분 평탄하게 내려오면 다시 좌측에 임도가 보이고 곧 임도에 도착합니다.(15:33) 지금부터 온신경을 곤두세워 물소리를 추적합니다.

 

- 17:33~18:30 물발견

정말 청아하게 물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쫑긋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어딘가 두리번거리니 아래쪽에 시커먼 계곡에 물이 언듯 보입니다.

무학님이 나무를 쌓아표시했다는곳도 흠.. 뚜렸하군요. 저도 표지기를 하나달고 물이 있다고 표시합니다.

내려가는길은 길이 뚜렸하다가 없어지니 급경사를 대충 치고 내려가야합니다. 계곡물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을듯합니다. 물주머니는 있는대로 다채우고 훌러덩 벗고 목욕을 합니다. 올라오는길이 힘듭니다. 산죽을 부여잡고 겨우 올라옵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나중에 텐트를 칠때까지도 발이 얼얼합니다.

    - 무학님이 쌓은 물표시 -

조금만 있으면 해가 떨어질테니 잠자리를 정해야합니다. 지도상에는 이곳을 오르자마자 봉우리에 헬기장이있다는데 정맥길은 봉우리를 우회하는길이 뚜렷하고 봉우리쪽으로는 발길이 희미합니다. 올라가볼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칩니다. 지나친후 다음 봉우리에도 헬기장이 있다고 표시되어있으나 힘도들고, 포기합니다.사실 저는 헬기장 별로 안좋아하긴 합니다.

 

지금 서있는곳이 아래쪽에서 급하게올라와서 5미터정도 길이 평탄하게 이어지다 다시 급하게 떨어지는곳인데 저는 이런곳을 좋아합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조망도 어느정도 확보되고, 무엇보다도 멧돼지가 지날 확률이 없어서입니다.

 

짐을 내리고 비비색과 플라이를 설치하는데 갑자기 올라온쪽에서 큰물체가 지나오는 소리가 납니다. 무척 긴장하고있는데, 사람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석개재에서 무지 늦게 출발한지라 구간종주자 없을것이고 예상대로 사람을 만난적이 없는데 그분또한 좀 늦게 출발하였다하고 이쪽 두구간만 빼먹어 땜방하고있는 부산의 신우범님이라합니다. 부산일보 산&산에 글을 연재하신다니 저또한 그코너 애독자인데, 덕분에 오늘밤은 외롭지 않게되었습니다.

    - 저는 저런 무거운거들고 이제 못다닙니다 -

    - 웃통을 벗고 산행하시는 신우범님 -


 

6월5일 세째날(월): 야영지~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 05:00~06:20 : 기상 및 출발

어김없이 5시면 새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둘이서 걸으니 홀로 걸을때보다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길은 평이하게 이어지다가 급격한 오름길을 치고오르면 삼각점있는 조망이 탁 틔인 봉우리에 닿는데

 

- 08:25 한나무재

이곳이 934.5봉이고(07:25), 길은 우측으로 급격히 꺽여져 진행됩니다. 10여분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오고(07:36) 30여분 진행하면 또 헬기장이 나옵니다.(08:05). 헬기장에서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면 임도가 나오고 이곳이 한나무재입니다.

    - 한나무재 -

한나무재에서 올라치자마자 헬기장이나오고(08:40), (08:52)금방 헬기장이 또나오고

 

- 09:06 진조산갈림길

 낮으막한 오름길을 오르다보면 나무토막으로 길을 막아놓았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떨어집니다. 진조산은 아무도 들리지 않는듯 발길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홀로 정맥꾼답게 산행속도나 스타일이 틀려서인지 한나무재 도착전 헤어졌던 신우범님을 다시 다시 만납니다. 이후 압서거니 뒷서거니 답운치까지 함께 진행을 합니다.

(09:50) 임도가 나타나고 지도상 굴전고개로 보입니다. 이후의 정맥길은 오르내림도 적고 길도 좋습니다.

 

- 10:32 송전탑(No.86)

송전탑을 만나면 산행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영지이후 계속 평이한 길이었지만 송전탑을 지난후는 더욱 편안한 능선길로 우측으로는 답운치의 도로가 언뜻언뜻보이며 금방 답운치에 도달할 것 같지만 마지막 땀을 빼야만 답운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급격히 내리치다가 산죽밭사이로 급격히 올라치면 헬기장이 하나나오고 곧 답운치 도로가 눈앞에 보입니다.

 

- 11:08 답운치

    - 답운치-


    - 옥방휴게소-

   - 옥방계곡-

     - 부처바위..제눈에는 아무리봐도 안보여요. 어디 있나요? -

 

저는 집으로, 신우범님은 물을 보충한후 한티재까지 하신다는데, 후에 애미랑재까지만 하셨다고 하는군요.

답운치에서의 히치 또한 불가능해보입니다. 몇번시도하다가 아예 포기하고 터덜터덜 걸어내려가는데 한 20여분 내려왔을까..갑자기 4.5톤 트럭한대가 끽하고 서더니 뒤에 타라고합니다.

덕분에 옥방휴게소까지 편안하게 왔지만, 계속 걸어내려왔다면 한시간이상은 걸리는 매우 먼거리였습니다.

옥방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며 휴게소 안주인이 옆의 모텔에서 2만원을 내면 깨끗이 샤워할 수 있다고 꼬드기는데, 만원으로하자고 역제안을 하니 기분나빠합니다. 비빔밥은 맛있습니다.

식사후 신우범님은 다시 답운치로 쉽게 히치하여 올라가시고, 저는 영주나 하여간 아무데나 가는데까지 갈요량으로 1간이나 히치를 시도하지만 아무도 세워주지 않습니다.

근데 휴게소 안주인이 어딜 가는지 시동을 겁니다. 저를 부르길래 가보니 기름값이라도 내라하지만 들은척만척합니다. 영주에 볼일이 있어 나가는모양입니다. 점심먹을때 어디가냐해서 영주간다고 얘기했건만, 속으로는 조금 괴씸하지만 어째든 쉽게 영주에 나와 청량리행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다시 답운치에 갈 생각하니 교통편 때문에 골이 아파옵니다. 교통편도 그렇고, 늘빈자리님처럼 잠안자고 그냥 내 빼는것은 자신없고..또 비박으로 진행해야하는지,

어찌갈까어찌가노

 

-끝-